by박지혜 기자
2020.08.06 09:15: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회 본회의장에 원피스 차림으로 등장해 갑론을박의 대상이 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정장을 입으면 ‘네까짓 게 무슨 정장이야’란 말 등 성희롱성 발언이라든지 혐오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무슨 옷을 입어도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불거진 ‘원피스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진행자가 “오늘은 분홍 원피스 아니네요?”라고 묻자 류 의원은 “사실 빨간 원피스인데 분홍 원피스로 알려졌다”고 답했다.
이어 “원래 복장에 대한 지적은 종종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크게 논란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제가 청바지도 입고 반바지도 입었었고, 물론 정장도 입었고 여러 복장을 입고 다녔다. 그런데 본회의 마지막 날 복장이 본회의 끝난 다음 날 논란이 돼서 저도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여성청년 정치인에 대한 복장 지적은 언제나 있었다”며 “너한테 맞지 않은 옷인데 왜 입었냐, 이런 얘기부터 시작해서 뭘 입어도 있었다. 이번 빨간 원피스에 대해선 유독 더 컸다”고 토로했다.
논란을 예상하면서도 원피스를 입은 이유에 대해선 “제가 캐주얼한 복장을 섞어서 입었던 것은, 지금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라고 하잖나. 검은색, 어두운 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측면이 있었고 이런 관행들을 좀 깨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도 일하는 곳이고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는 IT 업계에서 일을 해 왔다. 오히려 일하는 사람이 정장 입은 모습을 더 볼 수 없었던 곳이다. 그래서 이렇게 입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청년포럼’이라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본회의 전날에 청년들과 간담회를 했었다. 그 자리에 있던 청년 의원들이랑 월요일(3일)에 입었던 원피스를 다음 날 본회의에도 다 같이 입고 가자는 약속을 했었다”고 말했다.
약속한 이유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들이 나왔다. 항상 정장만 입고 출근을 하는데 청년들 만나기 위한 날에 정장이 아닌 옷을 입고 만나자고 해서 다들 캐주얼한 복장을 입고 왔다. 그래서 저와 공동대표인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둘이서 같이 다음 날에 캐주얼한 옷을 입고 등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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