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19.07.28 20:45:17
현대경제연구원 ‘한일 주요 산업의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日 최대 경상수지 적자국..통계작성 이후 흑자 한번도 없어
수입비중 70년대 40%대에서 지난해 10.2%까지 감소
소재·부품 정밀기계 등 주요 산업서 의존도 여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주요 산업의 일본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 수출규제 시 성장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교역에서 경공업과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열위다.
일본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산업 경쟁력이 뒤처지는 주요 부품 소재 산업으로 수출규제를 확대할 경우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한일 주요 산업의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을 주제로 한일간 교역 규모와 특징, 주요 산업의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다.
일본은 최대 경상수지 적자국이다.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작성된 1998년 이후 한번도 일본을 상대로 교역에서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지난해 대일본 무역적자는 240억8000만달러로 전제 교역대상국 261개국 가운데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역적자(223억8000만달러)보다 많다. 반면 일본 입장에서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흑자를 많이 내고 있는 나라다.
우리는 주로 일본으로부터 산업재를 들여온다. 일본 수입품 89.5%는 중간재와 자본재 등 산업재이고, 우리의 대일본 수출품 중 산업재는 86.7%였다. 대일본 수출에서 소비재는 11.4%, 일본 수입에서 소비재는 6.5%였다.
그나마 일본에 대한 수출입 의존도는 빠르게 줄고 있다.
일본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의 최대 수입 대상국이었다. 2007년 중국이 그 자리를 꿰차면서 1970년 전체 수입에서 40.8%에 달했던 일본산 수입 비중은 2018년 현재 10.2%로 줄었다. 한국 총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1973년 38.5%에서 지난해 5.0%로 떨어졌다.
한국의 전체 산업재(중간재+자본재) 수입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6.9%에서 지난해 14.6%로 감소했다. 일본을 상대로 한 산업재 수출도 같은기간 11.2%에서 4.9%로 줄었다. 상호 무역 의존도는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우리 산업 가운데 일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생활용품(10.9%), 철강·금속(10.3%) 등이었다. 화학·플라스틱·섬유·의류 등은 5%대, 기계·전기·전자 등은 2%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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