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특수작전에 우리식 선제타격전으로 맞설 것" 경고

by장영은 기자
2017.03.26 14:42:57

北, 관영매체 통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 발표
"현 정세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임의의 시각에 섬멸적 타격 가해질 것"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이 26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한미 군 당국의 특수작전 훈련에 대응해 임의의 시각에 ‘선제적인 특수작전’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에서 “우리의 최고존엄을 노린 미제와 괴뢰 군부 호전광들의 ‘특수작전’ 흉계가 명백해지고 위험천만한 ‘선제타격’ 기도까지 드러난 이상 우리 식의 선제적인 특수작전, 우리 식의 선제타격전으로 그 모든 책동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는 우리 군대의 입장을 포고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2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선제타격 위협을 공언하는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조선중앙TV에서도 같은 내용을 방송했다. (사진= 연합뉴스)
총참모부 대변인은 “날강도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은 30여만의 침략무력과 ‘칼빈손’호 핵항공모함타격단,‘B-1B’를 비롯한 핵전략자산들을 총투입한 상태에서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광란적으로 벌려놓고있다”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노린 ‘특수작전’은 추구하는 목적과 기도의 흉악무도함에 있어서나 동원된 역량과 수단의 규모에 있어서나 그 전례가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훈련에 참가한 미 육군 제75레인저 연대, 그린베레, 공군 제353 특수작전단 등 미 특수전 부대들을 열거하면서 “(참가 병력이)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3000여명에 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변인은 또 “우리를 노린 ‘특수작전’과 ‘선제타격’에 투입된 미국과 괴뢰들의 작전수단들과 병력이 남조선과 그 주변에 그대로 전개되여 있는 한 임의의 시각에 사전경고없이 우리 군대의 섬멸적타격이 가해지게 된다는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흉기를 꺼내든 강도의 무리들이 승냥이이발을 드러내고 집어삼키려고 노리고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수수방관할 우리 군대가 아니다”라며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은 천하무도한 군사적망동이 가져올 파국적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고’는 최근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역대 최대 규모의 미 특수전 부대가 참가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에는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에 투입됐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도 참가해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북측은 네이비실 6팀과 델타포스가 참여한 것을 두고 “악당들까지 끌어들였다”고 표현하며, 이를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북한이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로 경고를 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선 것은 최고 수뇌부에 대한 위협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