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6.08.01 09:37:4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일 푹푹 찌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주말 일부 지역에는 폭염 재난경보가 울릴 정도로 열기가 후끈거린다. 열대야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입맛이 떨어지며 체력이 저하되면서 열사병·열경련·열피로 등 온열질환에 걸려 고생하는 이도 속출하고 있다.
안티에이징에 나서려는 여성들에게도 반가운 시기는 아니다. 폭염이 피부에 미치는 악영향과 이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노하우를 이치훈 리치미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광노화 차단이 1순위
피부노화는 자연스럽게 신체 기능이 퇴보하며 나타나는 ‘내적노화’와 자외선·영양불균형·흡연·음주 등에 의해 발생하는 ‘외적노화’로 구분된다.
여름철엔 무엇보다 중요한 게 자외선차단이다. 이 원장은 “여름철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면 가을, 겨울에 잔주름이 자글자글 해지고 기미가 끼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광노화’는 피부가 태양광선에 장기간 노출돼 발생하는 피부 노화의 주범으로 안면부 노화의 80%가 광노화에 의한 것이다”고 말했다.
기본 중의 기본이 ‘자외선차단제’ 챙겨 바르기다. 약 3시간마다 덧바르는 게 포인트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땀이 계속 흐르는 등 선크림이 쉽게 지워진다. 선쿠션이나 선스틱 등 휴대가 간편한 제품으로 자외선 차단에 신경쓴다. 입술 등 피부가 얇은 부위는 잔주름이 지기 쉬워 립밤에 자외선차단 성분이 들어간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얼굴 전체에 바를 경우 검지손가락 한마디 길이만큼 충분한 양을 발라줘야 한다.
◇피부온도 낮추고 기초 화장품 통해 피지 분비 컨트롤해야
이치훈 원장은 피부노화가 본격화되기 전인 30대 초반까지는 자외선차단(선크림), 보습, 광노화억제(레티놀) 등 3가지에 충실한 것만으로도 안티에이징 효과가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화장품 중 ‘기적의 제품’은 거의 없으며, 고가의 화장품을 발랐다고 피부문제가 개선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다수다.
오히려 여름철에는 동안을 꿈꾸며 바르는 수많은 화장품이 오히려 피부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피부에 좋다는 갖가지 기초화장품을 바르면 밀리거나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피부 위에서 겉도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화장품 성분이 땀, 피지 등과 섞여 모공에 스며들며 트러블을 유발할 우려가 높다. 여름철엔 ‘자외선 차단’과 ‘심플한 보습’에 주력하면서 피지 분비를 컨트롤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여름철 지속적인 ‘열 노출’도 피부 속 콜라겐 합성을 떨어뜨려 모공을 늘어나게 만들고 전반적인 피부탄력을 저하시키는 주범이다. 피부의 정상 온도는 체온보다 6도 가량 낮은 31도이다. 하지만 여름철 한낮에 15분 정도 햇볕에 노출되면 40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강렬한 자외선과 이로 인한 건조한 환경은 피부의 온도를 급속히 높인다. 피부 온도가 1도씩 상승할 때마다 피지분비량은 10% 이상씩 급속히 증가하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피부가 지속적으로 열에 노출되면 모세혈관과 모공은 확장되고 피부는 건조해진다”며 “열에 많이 노출되면 진피층의 콜라겐 합성도 떨어지고, 진피층의 탄력 세포도 파괴돼 피부가 노화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피부 온도를 순간적으로 낮춰준다는 쿨링 화장품에 대한 의견은 아직 분분하다. 한 화장품 비평가는 “쿨링 제품에는 부탄·프로판·디메틸에테르 등 액화가스와 에탄올·변성알코올 등이 다량 들어 있어 피부를 자극한다”며 “피부온도를 떨어뜨리는 이유로 ‘탄산수’, ‘버블젤’, ‘알래스카 빙하수’ 등의 효과라고 광고하지만 그저 물과 기포가 만난 연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피부의 열 노출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으로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8잔 정도 마시며 탈수를 피하고, 체내 온도를 적정하게 조절해야 한다. 장시간 햇빛에 노출돼 야간에도 열기가 가시지 않는다면 미지근한 물로 샤워 후 몸에 알로에젤을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찬물에 발을 담갔다 빼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얼음팩을 얇은 거즈에 싸서 발에 올리면 체온이 낮아져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피부시술은 지양
여름철만큼은 지나친 피부시술은 자제하는 게 좋다. 다른 시기에 비해 땀이 많이 흐르고, 노폐물이 많이 발생하며, 강렬한 자외선에 피부가 자극받기 쉬운 만큼 다운타임(회복기간)이 긴 레이저시술 등은 시술 후 사후관리가 까다롭고, 각질 탈락 과정에서 뜨거운 햇빛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기 십상이다.
이 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화를 막기 위한 투자를 멈출 수 없다면 간단한 주사 시술 정도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주사만으로 피부주름을 개선하고 탄력을 증진시키는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시술이 ‘스컬트라’다. 필러나 보톡스처럼 가시적으로 얼굴 형태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콜라겐 합성을 증진시켜 탄탄하고 어린 피부로 되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PLLA(Poy-L-Lactic Acid) 성분으로 체내에서 완벽히 분해돼 이물질 주입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게도 효과적이다.스컬트라는 콜라겐 재생이 핵심으로 중안부에 볼륨감, 부드러움, 탄력을 복원해주는 체내 재생절차를 촉진하도록 설계된 주사시술이다.
콜라겐은 안티에이징의 시작이자 끝으로, 피부 체적의 80%를 차지하지만 20대 후반부터 피부가 이완하고 주름이 지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비율이 감소해 60대에는 20대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콜라겐 비율이 떨어질수록 피부노화 현상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를 다시 채워주면 잔주름이 개선되고 안면부의 볼륨이 피어나 입체적이고 어려 보이는 인상으로 개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