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5.11.19 09:09:56
[이데일리 e뉴스팀] 영화에서 매춘부 역할을 리얼하게 연기한 유명 여배우가 괴한들에게 테러를 당했다.
모로코 출신의 여배우 루브나 아비다가 카사블랑카의 시내에서 칼을 든 괴한들의 기습으로 얼굴을 다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프랑스 언론 ‘르 피가로’가 전했다.
아비다는 눈 주위가 칼에 찔린 상해를 입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그 충격으로 고국을 떠나 지금은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모로코 현지에서 유명 여배우로 통하는 아비다를 노골적으로 노린 테러 범죄로 판단하고 있다. 그가 지난해 모로코의 비밀스러운 매춘산업을 폭로한 영화 ‘머치 러브’에 매춘부 역으로 출연해서다.
영화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될 만큼 완성도가 있고 또 아비다 역시 열연을 펼쳤음에도 무슬림의 시각에서는 이미지와 가치를 모욕한 걸로 비쳐질 뿐이다.
이 때문에 영화 상영이 금지됐고 아비다는 대중적인 비난의 중심에 서야 했다.
현지 분위기가 얼마나 나쁜지는 사건 직후 아비다가 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내용으로도 쉽게 짐작이 된다. 그는 “테러를 당한 뒤 경찰에 신고했으나 돌아온 것은 비웃음뿐이었다”며 “심지어 병원에서도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아비다는 “경찰은 ‘내가 맞아도 싸다’며 낄낄댔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