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5.10.30 10:13:38
"민생은 온데간데 없고 몇십 년 전 논쟁 벌어지고 있어 창피해"
"KF-X 사업 말자는 게 아니라 기술검증된 다음 해야한다는 것"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국회 국방위원장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30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 반대가 북한의 지령이며 적화통일을 위한 것이라는 새누리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북한에서 지령을 내렸다는 둥 이런 유치하고 천박한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교과서가 좌편향 돼 고쳐야 한다고 2008년에 처음 주장한 사람이 저다. 그런데 그걸 고치기 위해서 국정화를 한다는 것은 또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것으로 자기모순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정화라는 것은 지금 본질을 흐리고 있는 거다. 교과서 논란을 벌여서 이걸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 이렇게 가야 한다”며 “국정화를 한다니까 지금 별의별 이야기들이 다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북한의 지령 여부를 놓고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지금이 몇 년도인가. 이런 사회에서 아직도 그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정말 창피하다”며 “국민들이 이런 걸 모르고 보고 있겠나. 민생은 간데없고, 지금 와서 몇십 년 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정화 확정고시 절차를 중단하고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해 역사교과서 발행체제의 개선방안을 백지상태에서 모색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국정화보다도 교과서의 본질, 내용에 대해서 논쟁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박주선 무소속 의원이 국민투표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그 정도 사안인지는 모르겠다”며 “교과서 문제를 가지고, 특히 국정화 문제를 가지고 국민투표까지 한다면 우리는 뭐 365일 국민투표 해야 할 것 같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정 위원장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전면 재검토를 주장한 것에 대해 “이 사업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기술적인 검증이 된 다음에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게 안 되고 막 가다 보면 나중에 돈은 돈대로 들고 껍데기만 만들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때 가면 책임질 사람이 그 자리에 아무도 없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