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1.09.28 11:57:17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4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롱텀 에볼루션) 경쟁이 본격 달아올랐다. SK텔레콤(017670)이 28일 먼저 전용 요금제를 발표하며 시장 선점 의지를 드러내자 경쟁사들도 SK텔레콤이 공개한 카드를 보고 고심중이다.
앞서 수도권 LTE망 구축을 끝내고 SK텔레콤의 요금제 발표를 기다렸던 LG유플러스(032640)와, 11월 LTE 출시를 목표로 하는 KT(030200) 모두 바쁘게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첫 포문을 연 SK텔레콤은 업계 1위 위치를 LTE에서도 이어가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우선 LTE 주파수 대역을 5㎒폭에서 10㎒폭으로 확대해 이용자 수용폭을 넓힐 예정이다. 10월1일부터 서울시 지하철 11개 구간(1~9호선, 분당선 일부, 공항철도 일부)부터 시작해 수도권 지하철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독보적인 프리미엄 서비스로 업계 1위 위치를 LTE에서도 이어가겠다"며 "연내 LTE폰 7종, 태블릿PC 1종을 출시하고 연말 가입고객 50만, 2012년 50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발표한 요금제를 보고 막판 조율에 한창이다. 이번주 중으로 요금제를 확정해 방통위에 제출하고 10월초쯤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여러 가지 버전의 요금제를 나름 고민해 왔는데 이번 주 안에 요금제를 확정할 것"이라며 "10월 초에 방통위의 승인을 받으면 바로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032640)가 SK텔레콤보다 나중에 발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SK텔레콤보다 더 저렴한 수준의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통신업계에서 후발 주자가 선발 주자보다 싼 요금제를 내기 때문이다.
KT는 아직 갈 길이 멀다. 11월에 LTE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2G 가입자가 `방을 빼야`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030200)는 2G 가입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주파수 1.8㎓ 대역의 20㎒폭에서 LTE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2G와 LTE는 통신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2G 가입자를 0명으로 만들어야 이 대역을 LTE로 전환할 수 있다. 9월 말 현재 KT의 2G 가입자는 28만명이다.
KT 관계자는 "2G 가입자만 잘 전환하면 LTE 서비스 출시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