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화학 BW 300억 발행…`2세 기반` 포석

by신성우 기자
2010.05.07 11:06:01

오너 허경수 회장 아들 선홍군…워런트 50억 인수
현재는 지분 전혀 없어…행사시 신주 66만주 확보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GS그룹 방계그룹인 `코스모`가 오너 허경수(53) 회장의 후계승계 기반조성에 속도감을 더하고 있다.

주력사인 코스모화학(005420)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도 분위기가 감지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모화학은 이날 사모 1회차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억원을 발행한다.

인수자 및 발행금액은 외환은행․군인공제회 각 100억원, 중소기업은행․하나은행 각 50억원씩이다. 사채는 만기 5년으로 표면금리 0%, 만기보장수익률이 연 6.2%다.

채권과 분리된 신주인수권(워런트)의 경우 발행 후 1년 이후부터 만기 1개월전까지 행사 가능하다. 가격은 7576원. 코스모화학 발행주식(1100만주)의 36%인 395만여주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규모다.

반면 발행조건을 보면 인수기관들은 워런트의 절반인 150억원을 코스모그룹 오너 허경수 회장의 아들 선홍군(50억원)와 코스모앤컴퍼니(100억원)에 워런트당 957원에 매각하기로 돼있다.

BW 발행에 따른 대주주 지분율 하락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인수자에 최대주주인 코스모앤컴퍼니 외에 선홍군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또다른 의미로 읽힐 수 있다.



허 회장이 비록 11살의 어린 아들이기는 하지만 2세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선홍군은 현재 코스모화학 지분이 전혀 없다. 하지만 워런트 행사땐 4.4%(66만주, 워런트 300억원 전량 행사시 발행주식 1496만주 대비)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게다가 선홍군의 워런트 인수는 지배기반 조성작업에 속도감을 더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선홍군은 현재 코스모앤컴퍼니의 지분 26%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허 회장이 넘긴 지분이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코스모화학을 비롯, 코스모양행, 코스모디앤아이 등 주력사의 최대주주로 있다. 부친의 지분을 넘겨받아 개인주주로서는 코스모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의 2대주주로 있는 것.

따라서 선홍군-코스모앤컴퍼니-코스모화학으로 연결되는 지배고리를 감안하면 이번 워런트 거래 또한 선홍군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데 든든간 기반이 될 수 있다.

허 회장은 지난해 12월말에도 코스모정밀화학 지분 30%를 전량 넘겨 아들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준 바 있다.

허 회장은 고(故)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4남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과는 사촌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