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수퍼히어로들의 수퍼 스타일

by김서나 기자
2008.06.23 13:49:47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블록버스터의 계절 여름을 맞아 올해에도 역시 다양한 수퍼히어로들의 출격이 이어진다. 배트맨과 핸콕이 아이언맨과 헐크의 뒤를 이어 악당들과 싸우기 위해 대기 중.

특히 이번 시즌엔 여름을 앞둔 5월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수퍼히어로를 테마로 한 의상 전시회가 열려 초인들의 유니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수퍼히어로 세계의 큰형님 수퍼맨은 2006년 영화 '수퍼맨 리턴즈'에서도 빨간 팬티와 부츠, 망토 패션을 그대로 유지했다.

고탄력, 링클 프리 기능은 기본, 가슴의 'S' 로고는 초인적인 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친절한 수퍼맨과 대비되는 까칠한 매력의 아이콘 배트맨은 '다크 나이트'로 곧 영화팬들을 만난다.

배트맨 역의 크리스찬 베일은 조커로 등장하는 고 히스 레저의 아우라에 가릴 위험에 처했는데 브루스 웨인일 때는 세련된 아르마니 수트로, 배트맨으로 변신할 때는 근육이 장착된 튼튼한 유니폼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에서 착안된 날개 망토로 맞선다.

망토라면 악마와의 거래로 초능력을 얻은 스폰의 붉은 망토가 최고.

하지만 만화영화 '인크레더블' 속 디자이너 에드나 모드는 망토 입기를 비추천한 바 있는데, 거미줄 덕에 망토가 필요 없는 스파이더-맨은 직접 만든 프린트 티셔츠에서 라텍스로 거미줄을 표현한 룩으로 의상을 진화시켜왔다.

초인 영화의 여자주인공들을 보면 나약한 캐릭터가 많다. 수퍼맨의 로이스 레인, 스파이더-맨의 메리제인 등은 바쁜 수퍼히어로들을 더 큰 혼란에 빠뜨린다.

하지만 반대로 남성들을 구하는 히로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원더우먼이 바로 이들의 원조격.



70년대 TV시리즈에서 원더우먼을 연기한 린다 카터는 성조기의 문양에서 따온 레드와 블루, 별 모티브의 의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멋진 룩의 수퍼히로인 자리를 넘겨받은 건 캣우먼.

영화 '캣우먼'에서 할리 베리가 탄력적인 몸매로 눈길을 끌었지만 이보다 먼저 '배트맨 2'에서 캣우먼으로 등장했던 미셸 파이퍼가 관객들에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미묘한 캐릭터의 캣우먼은 극중에서 자신의 레인코트를 잘라 캣수트를 직접 만들어 입는데, 블랙의 광택소재 위에 하얀 스티치가 대비를 이루며 감각적인 키치 스타일로 완성되었고, 여기에 아찔한 핀힐과 장갑, 채찍이 더해져 관능적인 이미지가 더욱 강조되었다.

'엘렉트라'의 제니퍼 가너, '판타스틱 4'의 제시카 알바 등 다른 여성 영웅들도 몸의 곡선을 드러내는 초강력 섹시 바디수트를 주로 선보였다.

'아이언맨'이 수퍼 파워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이테크의 메탈 수트처럼 초인들의 의상도 발전하고 있지만, 첨단장비에 의존할 필요 없이 충분한 초능력을 갖춘 경우엔 유니폼에 대한 요구가 적어지기도 한다.

돌연변이 수퍼히어로 엑스맨들도 팀 프로젝트를 수행할 땐 옷을 맞춰 입지만 평소 차림으로도 문제없이 힘을 내며, 헐크의 경우 고탄력 진 팬츠만 있으면 된다.

물에 약한 언브레이커블은 비옷을 입었고, 흡혈귀를 처단하는 블레이드는 블랙의 가죽 롱코트와 선글래스로 멋을 냈다.
신작영화 '핸콕'에서는 윌 스미스가 노숙자 차림으로 새로운 영웅의 이미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PR전문가를 만나 핸콕도 수퍼히어로의 분위기가 나는 유니폼을 입기도 하는데, 초능력을 지녔다면 의상이 문제가 될까. 무엇보다 빠른 시간 안에 출동 준비 마치는 것이 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