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상용 기자
2007.11.09 15:28:39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코스피가 사흘만에 반등했다.
지난 이틀간 낙폭이 컸다는 생각이 개인과 투신권의 반발매수를 불러왔다. M&A 모멘텀도 거들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합병 이슈가 고개를 들면서 통신주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수는 1990선으로 올라서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했다.
한때 2017포인트까지 올랐던 지수가 아시아증시의 흔들림에 동요하며 1970선 밑으로 미끄럼을 타는 등 갈팡질팡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불안감은 외국인에게서 두드러져 이들은 8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두달 보름만에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냈다.
이날 코스피는 10.91포인트, 0.55% 오른 1990.47에 장을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2000선을 돌파했던 지수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자, 1968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다.
엎치락뒤치락 거리던 지수는 장막판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990선에 턱걸이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심리가 불안하다 보니 한 방향의 안정된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오락가락 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주가가 빠지면 직·간접적으로 증시에 참여하려는 대기자금도 많다"며 "전고점을 빠르게 뚫기도 어렵지만 하방 경직성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통신주가 급등했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에 뛰어 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SK텔레콤(017670) 주가는 4% 넘게 올랐다. KTF와 KT의 합병도 기대돼 두 종목이 각각 11.11%, 7.30% 급등했다.
그간 맥을 못췄던 은행주도 가격매력이 부각되면서 3.25% 뛰었다. 국민은행(060000)은 4.33%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해운과 조선주는 주춤한 모습이었다.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4% 넘게 올랐던 현대중공업은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1.18% 떨어졌다. 시장 심리가 불안해지자 증권주도 쉬어가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