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놀랐다…트럼프 피습에 '테러 규탄' 한 목소리

by정다슬 기자
2024.07.14 19:19:05

바이든 대통령 대국민 연설 "이런 종류 폭력 용납안돼"
美여야는 물론 전 세계 정상들 성명 발표해
머스크·애크먼 등 억만장자 지지선언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델라웨어 러호버스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과 관련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피격이 되자 전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 정상들도 정치적 입장을 막론하고 한 목소리로 테러를 규탄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분위기다.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이 나라를 통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TV토론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인사는커녕 악수도 하지 않았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총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도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묻고 쾌유를 기원하는 내용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치지 않아 안도했다며 “이 사건이 더한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 이후 모든 TV 광고 일시 중단방침을 선언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물론 전직 대통령들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모두 이번 테러에 비판 메시지를 냈다. 공화당 출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엑스에 “평화로운 선거 유세에서 일어난 이 끔찍한 정치 폭력은 우리나라에 있을 자리가 없으며 이구동성으로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오늘 밤 모든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로운 유세에서 비열한 공격을 당한 뒤 괜찮아 보여 감사하고 있다”며 “폭력은 우리 정치에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하게 다치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이 순간을 정치를 존경하고 시민의식을 회복하는 계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들도 앞다투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엑스에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어떠한 폭력에도 굳건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본인도 지난해 4월 20대가 던진 폭발물에 테러를 당한 적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빌 에크먼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을 올린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간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기울어진 모습을 보이면서도 공개적인 지지언급은 삼가해왔다. 앞서 12일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정치활동 단체 ‘아메리카팩’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