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아이고 허리야~" 급성 허리 통증엔 이렇게?
by이순용 기자
2024.06.05 10:19:03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이근호 원장] 지난 주말 김모 씨(43세)는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다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겼다. 이유없이 생긴 통증으로 걷기도 힘들어 주말 내내 누워지내야 했다.
또 권모 씨(30대, 여)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고 일어서다 허리 통증이 생겼다. 처음에는 불편하긴 해도 움직일 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비명이 나올 정도로 허리가 아팠다.
몸을 충분히 풀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에 무리한 힘을 가하거나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할 때, 또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로 인해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 바로 급성요통이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순간 삐끗하거나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로 인해 허리에 힘을 주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와 같은 경우 보통은 단순한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평소 척추가 약해진 상태라면 허리 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꼼짝 못할 정도의 허리 통증이 갑자기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대부분의 급성 요통의 경우 휴식을 취하면 1~2주 이내 통증이 호전된다. 이때 스포츠손상 응급처치법인 ‘RICE 요법’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RICE 응급처치는 급성요통이 발생했을 때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초기 응급처치만 잘해도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여기서 R(rest)은 휴식으로 부상 부위를 충분히 쉬게 해준다. 충분한 안정과 수면은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I(Ice)는 얼음찜질로 부상 직후에는 얼음이나 차가운 물체 등으로 손상 부위를 찜질하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C(compression)는 탄력붕대나 테이프 등을 이용해 부상 부위를 압박해 주는 것으로 압박은 부상 부위의 붓기 방지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 E(elevation)은 거상으로 부상 부위를 높게 올려두면 붓기를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점점 악화된다면 일반적인 염좌가 아닌 다른 허리 질환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허리통증이 지속되거나 단기간 내에 재발하는 경우, 또 1년에 2~3차례 이상 요통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요통 환자라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만성 요통 환자의 경우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환자의 증상에 따라 신경 주위의 염증을 치료하면서 유착을 제거하는 경막외감압술을 통해 통증이나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뼈와 신경, 근육 등에 손상을 주지 않고, 회복이 빠른 척추 내시경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급성허리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 주변을 감싸고 있는 척추기립근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으며,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나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몸을 움츠리는 자세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등 바르지 못한 자세는 혈관수축과 혈액순환장애를 일으켜 허리 통증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