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나선 '대통령 특사' 이재용…글로벌 경영도 본격화
by김상윤 기자
2022.09.12 15:28:40
멕시코 대통령 만나 엑스포 유치 및 협력 방안 논의·
"더 나은 인류 미래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 제시하자"
파나마 이어 영국도 방문 예정…엘리자베스 장례식도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이후 멕시코로 보폭을 넓히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섰다. 추석 연휴 내내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현지 공장을 찾아 중남미 경영 전략도 짰다. 재계 안팎에선 이 부회장의 광폭 행보를 두고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각) 멕시코 대통령집무실에서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홍보물을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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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에 멕시코를 방문,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지지를 공식 요청했다. 이어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및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정유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글로벌 사업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는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場)이 될 것”이라며 부산이 엑스포 개최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네덜란드가 선도하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자”며 부산 엑스포 개최에 대한 지지를 부탁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복권 이전부터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각별하게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 임원들과 매일 회의를 하면서 삼성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현재 파나마를 방문해 엑스포 유치 판세를 뒤집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번 주 중엔 영국으로 날아가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총리를 만난 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아버지 고 이건희 회장이 평창 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국가 위상을 높이기 위해 헌신했던 것처럼 2030 엑스포를 한국에서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동시에 글로벌 신사업에 대한 기회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 이재용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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