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역량 이미 한계…하루 34만명이 측정 최대치 '정점'
by양희동 기자
2022.02.23 10:16:48
PCR 검사 83만건 넘어 하루 최대 85만건 육박
양성률 20.5% 17만…40%서 34만명이 '측정상 정점'
PCR 역량 추가 확보 안하면 정점 예측 '무용론'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불과 하루만에 7만명 넘게 늘며 17만명을 돌파, 이달 초 방역당국이 예측했던 정점에 도달했다. 정부는 최근 정점 예측을 다음달 중순께 27만명까지 늘려잡았지만, 하루 최대 85만건인 PCR 검사 역량이 이미 한계치에 이르러 양성률에 좌우될 정점 예측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PCR 검사 역량을 기준으로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는 최대 인원이 양성률 40%로 올려잡아도 약 34만명이기 때문이다. 그 이상은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집계가 어려운 것이다.
| 정부가 오미크론 유행 정점을 다음달 중순께 하루 27만명 확진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PCR 검사 역량은 이미 83만건을 넘어 하루 최대치 85만건의 턱밑까지 찼다. (자료=질병관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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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7만 1452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7만 1271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81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232만 9182명이다. 지난 17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9만 3131명→10만 9831명→10만 2211명→10만 4829명→9만 5362명→9만 9573명→17만 1452명이다.
수치상으로는 1주일간 10만명 안팎을 계속 유지하다가 불과 하루 만에 72.2%나 급증한 것으로 보이지만, 주말효과로 전일(22일) 검사 건수가 30만건대로 떨어진 착시효과 탓으로 풀이된다.
당초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미크론 변이 정점을 2월 말 또는 3월초에 하루 13만~17만명을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2월을 한 주 남기고 17만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정점인 27만명도 조기에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총 PCR 검사건수는 83만 7651건으로 하루 최대 검사 역량인 85만건을 꽉 채운 상황이다. 총 검사 대비 양성률이 20.5%를 기록해 확진자가 17만명을 기록했지만, 현재 검사건수를 유지하며 선별진료소 양성률(29.3%) 수준까지 총 양성률이 올라가면 25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이번 주 내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현재 PCR 역량을 기준으로는 양성률이 최대 40%까지 올라가도 하루 신규 확진자 34만명 이상은 확인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는 오미크론 대응 체계 전환과 함께 하루 PCR 검사 역량을 하루 75만건에서 85만건으로 10만건 가량 늘린 이후 추가적인 역량 확대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또 현재 검체 채취 후 확진 통보까지 최대 24시간이 걸리는 일반 PCR보다 검사 속도가 빠른 신속 PCR이나 정확도·편의성이 높은 타액 검사 방식 등도 추가 도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대해 “신속 PCR은 일반 PCR과 동일하게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하여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나, 핵산추출·유전자 증폭 시간 등을 단축한 것”이라며 “실제 사용 시 유전자 증폭 시간 단축으로 인해 신속 PCR이 일반 PCR에 비해 민감도 등 정확도가 다소 낮다는 평가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는 타액검체를 이용한 코로나19 검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은 없다”며 “체외진단의료기기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효과가 검증돼 허가가 이루어진 범위 내에서만 진단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