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사태, `갑의 횡포` 누리꾼 불매운동 확산

by김민화 기자
2013.05.06 11:05:02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가맹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뒤 회사 측은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직원을 해고했지만,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SNS와 포털 사이트의 청원 게시판을 통해 ‘남양유업 불매운동’을 펼치며, “나라가 제 역할을 못하니까 국민이 심판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호텔직원 폭행 , 승무원 폭행, 남양유업 국민이 심판하기 전에 나라에서 올바른 법으로 지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뻘 하청사장에게 물량 떠넘기기 욕지거리 참 듣기가 힘드네요. 어린 친구가 싸가지가 없네요! 남양유업 불매운동을 해야겠네요” “경제민주화는 갑을 관계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갑을 관계를 바로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남양유업에서 보여준 갑을 관계, 포스코 임원이 보여준 갑을 관계... 지금이 조선 시대입니까?” “저희 집도 어제 가족회의 후 남양유업 불매운동 동참합니다!! 소비자가 무섭다는 걸 보여주려구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불매가 또 그 힘든 대리점을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휴~ 나쁜 사람들” “쌓여 있는 재고의 책임은 대리점주가 아닌 본사가 지세요!!!” “남양유업 ‘甲의 횡포’ 네티즌들 불매운동 움직임 ”욕설직원도 회사방침에 따라 압력을 행사했을 뿐이니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등 대리점주들을 걱정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일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에서 “회사의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며 “해당 영업사원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당사는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 이를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관리자를 문책하겠다”며 “다시 한 번 회사 차원에서 해당 대리점주님께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는 지난 2일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전산 거래 자료와 회계자료, 내부 문건 등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