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장녀 이부진 파격승진..`3세 역할분담 구체화`

by이성재 기자
2010.12.03 11:27:21

이부진 에버랜드·호텔신라 전무 사장 승진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도 겸임..유통·서비스 부문 경영 전면에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삼성에버랜드·호텔신라 전무(사진)가 파격 승진하면서 인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부진 전무는 3일 발표된 삼성그룹 인사에서 에버랜드 전략담당 사장, 호텔신라(008770) 사장으로 두 단계 승진했으며,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부진 사장은 1970년생으로 지난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한 후 2001년 호텔신라 기획팀 부장, 2005년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상무, 2009년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전무 및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전무 겸임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명품 루이뷔통의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성사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 3년간 루이뷔통 유치를 놓고 유통 경쟁자인 롯데와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점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재계에선 이러한 결과를 두고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사장 승진)와 이부진 전무 등 삼성 오너 3세의 역할분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부진 전무가 그동안 경영에 관여해왔던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에 이어 삼성물산 상사부문까지 맡게 되면서 이같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이재용 사장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전자·금융 계열사를 맡고,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상사부문 등 유통·서비스,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가 패션과 광고를 담당한다는 시나리오다.

이와 관련 호텔신라 관계자는 "3세들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이 전무의 사장 승진은 회사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또 다른 도약을 위해서 이 사장의 승진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 1970년생
▲1995년 삼성복지재단 입사
▲2001년 호텔신라 기획팀 부장
▲2005년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상무
▲2009년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전무와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전무 겸임
▲2010년 호텔신라 사장과 에버랜드 전략 담당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