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l-①)5월 환율 1152~1184원..완만한 상승 추세

by최현석 기자
2004.05.03 11:36:39

[edaily 최현석 이학선기자]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달 환율이 달러강세 영향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3일 edaily가 외환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폴을 실시한 결과, 이달 달러/원 환율의 저점은 1152.10원, 고점은 1184.30원으로 전망됐다. 추세가 전환된 만큼 1190원을 향한 상승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긴축 돌입 가능성 등이 환율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대 변수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과 수출 호조세 둔화 등을 통해 원화가치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국 개입으로 주요레벨마다 하방경직성이 확보된 점도 상승시도를 편하게 만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110엔대로 진입한 달러/엔이 일본 경제의 개선 영향으로 상승을 제한받을 경우 달러/원 오름세도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본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은 달러/엔 급등락을 제어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국과 미국의 금리인상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하락세를 재개하며 1140원대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신한은행 백학성 과장 환율이 바닥을 다진 것 같다. 당국이 1140원대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1150원대에서 개입해 1155원 정도를 지지선으로 형성된 만큼 그 밑으로 가기는 힘들어졌다. 정부가 물가 상승 등을 감안 너무 오르는 것도 달갑게 여기지 않을 수 있어 1185원 정도가 고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주 거래범위는 1165~1185원 정도가 될 것이다. 중국 이펙트는 많이 반영한데다 단기간에 정책 변화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한달내로 추가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금리 역시 우리가 손을 쓸 수 없는 변수이기는 하나, 올 하반기까지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미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변수도 달러 초강세를 막을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엔은 110엔대를 바닥으로 다지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나, 급등은 제한될 것이다. ◆칼리온은행 이병협 이사 이번달 최대 관심사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및 역외의 공격적 매수세 지속 여부가 될 것이다. 중국의 긴축정책 선회로 촉발된 외국인의 아시아 시장 이탈이 가속화 될 경우 달러/엔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며, 국내 주식 시장 및 외환 시장도 이러한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 될 경우 기존의 달러 약세 기조가 마감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다만, 달러/원 환율 하락시 시장 개입을 통해 비축해 놓은 달러가 있기 때문에 상승 속도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출이 매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 하는 등 달러 유입이 증가되고 있고 계절적 요인에 의한 에너지 관련 기업의 수입이 감소되고 있어 환율 상승을 염려한 가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적으로 금주는 달러/엔이 재차 110엔대에 진입했기 때문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될 경우 1180원 상향 돌파를 위한 시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매도 개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므로 1차적으로 고점 매도 전략이 유지되며, 1170원대 초반에서의 매수 전략 또한 유효할 것이다. ◆삼성생명 신금덕 박사 위안화 절상압력이 줄었으나,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긴축 정책이 자국 부동산 등에 충격을 줄 것이나, 성장 동력을 억누를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경기과열을 막기위한 3번의 조치에도 불구, 약발이 받지 않자 긴축을 경고하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절상대신 금리를 올리고 직접 대출을 통제하겠다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어 하드랜딩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경착륙을 각오하고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인 만큼 처음에 충격으로 출렁인 뒤 차츰 연착륙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다. 달러는 미 GDP가 좋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올랐으나, GDP가 예상보다 크게 좋지 않아 상승세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반면 일본 GDP는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여 엔화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여지가 있다. 외국인의 주식매도 속도를 감안하면 달러/원이 이달 1180원 위로 오를 수 있으나, 그만큼 쉽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 쇼크에도 불구,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직접투자자금 유입도 꾸준할 수 있는 만큼 1140원 부근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