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의 기자
2024.02.04 20:07:33
지분 20% 공개매수...매수가 7000원 내달 6일까지
공개매수 목표 지분 못 맞춰도 상장폐지는 진행
비상장 상태 되면 ‘공정가치평가’...상장사 대비 관리 쉬워
인수금융 EOD 리스크도↓
기업가치 관리·골칫거리 제거 목적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국내 1위 시멘트 업체 쌍용C&E(003410) 잔여 지분 전체에 대해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지분 전량을 사들여 자진 상장폐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배경은 매각 대신 재투자를 선택한 이후 큰폭 등락을 거듭한 주가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PEF가 돈을 빌려 인수에 나선 기업은 주가가 급락하면 인수금융 기한이익상실(EOD) 등 관리가 까다로운 문제가 불거진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5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쌍용C&E 주식 1억25만4756주를 사들일 예정이다. 쌍용C&E 발행주식 총수의 20.1%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7000원으로, 지난 2일 종가(6410원) 대비 9.2% 높은 수준이다. 전체 매입 규모는 7017억829만원이다.
한앤코는 특수관계인 등과 공동으로 총 78.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C&E 2대주주는 지분 5.0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공개매수는 내달 6일까지 31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공개매수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응모 주식 전부를 매수한다.
한앤코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인 쌍용C&E 지분을 95% 이상 보유하게 되면 현행법상 자진 상장폐지 요건이 충족된다. 법정 요건을 넘길 만큼 지분을 사들여 상장폐지할 전망이다. 만약 공개매수 응모율이 낮아 자진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도 상장폐지는 진행할 수 있다. 한앤코의 현재 보유 지분을 감안하면 포괄적 주식 교환 절차를 통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어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