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어팔기·바가지 근절’ 소래포구 상인들 엎드려 사과

by이준혁 기자
2023.06.15 09:50:43

산 꽃게가 다리 떨어진 꽃게로…‘꽃게 바꿔치기’ 계기
상인 100여명·어업 단체 자정대회 열고 큰절
“진심으로 반성하는 시간...변화 첫걸음 되길”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인천 소래포구 상인들이 바가지 등을 근절하고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렸하겠다며 엎드려 사죄했다.

지난 14일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상인들이 자정대회를 열고 신뢰 회복을 약속하며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일 인천 상인회에 따르면 소래포구 상인들은 전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호객 행위·섞어 팔기·바가지’ 등 척결을 위한 자정대회를 열고 “자정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상인회, 소래포구 어촌계, 영남시장상인회 등 소래포구 내 상인 100여명과 어업인 단체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상인회 회장의 큰절로 시작해 결의문 제창, 시장 캠페인 등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꽃게 바꿔치기’ 사건이 계기가 됐다. 한 누리꾼이 살아있는 꽃게를 구매했는데 확인해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소래포구 어시장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자정대회를 마련했다”며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지속해서 교육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장복 영남시장상인회장은 “우리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반성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변화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천 남동구는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소래포구 상인 300여명을 대상으로 위법 행위 근절 교육을 실시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소래 어시장은 단순히 음식물을 파는 곳이 아니라 시민들께 정겨운 정취를 안겨드리는 곳”이라며 “구청 차원에서도 자정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