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나서는 美 테크기업…MS도 "직원 채용 신중할 것"
by고준혁 기자
2022.05.27 10:45:35
윈도우·오피스 사업부 총괄 부사장 직원들에 메모
메타·엔비디아·스냅도 "고용 덜 적극적으로"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기술기업들이 긴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도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26일(현지시간) CNBC가 MS에서 윈도우의 일부와 MS오피스 사업을 총괄하는 라제쉬 지하 수석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제 우리 부서에서 직원을 뽑을 때는 먼저 팀장 허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직원 고용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부서의 신규 채용 건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앞서 메타(옛 페이스북)과 엔비디아, 소셜미디어 업체인 스냅도 직원 고용을 “덜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긴축 기조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인건비 절약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MS의 윈도우와 MS오피스 사업부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사업부 등에 비해 실적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부의 주요 매출은 기업 간 거래(B2B)에서 나오는데, 대부분의 기업들은 경기 악화에 따라 소프트웨어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RBC 캐피털마켓에 따르면 MS오피스의 평균 분기 매출 110억달러(약 13조8600억원) 중 88%가 B2B를 통한 것이다.
애니 후드 MS 재무책임자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윈도우 라이센스 관련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한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에는 윈도우가 11%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후드 책임자는 MS오피스도 매출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