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 회장 "4차 산업혁명 시대, 농업 연관산업 투자 기회"

by이진철 기자
2018.05.18 09:21:51

전경련국제경영원 초청 CEO 조찬 강연
"기업들 농업·농촌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찾아야"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국제경영원 CEO 조찬경연회’에서 “농업이 미래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전경련국제경영원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18일 “6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식품시장은 전세계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시장을 합한 것 보다 큰 규모”라며 “이제 우리 기업들이 농업·농촌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투자를 검토해 볼 시기”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66회 전경련국제경영원(IMI) 조찬 강연회에서 우리나라의 농업·농촌에 대한 사회와 기업의 인식이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제 농업이 미래다!’를 주제의 강연에서 “듀폰, 바이엘,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투어 농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의 농업 연관 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주문했다.

그는 “세계는 지금 식량전쟁 중이다. 최근 남과 북이 평화와 공존, 상생의 역사적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먹거리의 절반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는 안타깝게도 낙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79.3%가 농업과 농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과 기업들이 농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에 인색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스마트팜, 식물공장, 농산물 유통, 태양광 발전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도입한 국내·외 사례를 설명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수준 높은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을 농업·농촌에 접목하면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다만 “아직도 소규모 농업인이 대다수인 우리 농업·농촌의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농작물의 생산·판매에 직접 나서기 보다는 ICT를 활용한 첨단 농업시설 및 농산물 유통·관리,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토양, 종자, 생산량 관리 등 선진 농업 실현을 위한 연관 산업·기술에 우선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김회장은 “우리나라도 스위스와 같이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고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가적, 사회적 책임을 명문화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농업·농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국제경영원 CEO 조찬경연회’에서 “농업이 미래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국제경영원 CEO 조찬경연회’에서 “농업이 미래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전경련국제경영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