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책]⑤코스닥 보고서 생산 늘린다…상장비용은 축소

by윤필호 기자
2018.01.11 10:00:00

코스닥 1200여개 기업 커버 목표…‘기업정보 활성화 사업’ 실시
TCB ‘기술 분석보고서’ 제공…거래소·예탁원 비용 지원
기술특례상장·테슬라요건 기업 상장비용 절감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금융당국은 코스닥시장의 신뢰도를 높여 투자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투자정보가 부족한 중소형주(株) 관련 보고서를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코스닥에 상장된 1200여개 기업의 분석보고서 제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아직 이익 실현은 못했지만 신규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의 비용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정부는 11일 개최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비상장사는 물론, 코넥스·코스닥시장의 상장사는 분석보고서와 같은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벤처기업의 투자를 위해서는 객관적인 투자정보가 절실한 상황임에도 분석보고서는 코스피시장에 집중됐다. 지난 2016년의 경우 증권사 애널리스트 코스피시장 대상 분석보고서는 1만3178건에 달한 반면, 코스닥시장에 관한 보고서는 3분의 1 수준인 4668건에 그쳤다. 투자자들은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섣불리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정부는 비상장사와 코넥스·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투자정보 확충을 위해 ‘기업정보 활성화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큰 틀에서 ‘기술신용평가기관’(TCB·Tech Credit Bureau)의 보고서와 중기특화 보고서를 통해 1200여개 기업을 커버하기로 협의했다. 특히 13만개 기업의 기술평가를 실시하는 TCB의 역할이 중대해졌다. 앞으로 TCB는 기술기업 등 상장사를 대상으로 증권사 분석보고서와 차별화된 투자자 친화적인 ‘기술 분석보고서’를 만들어 제공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기존의 애널리스트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보고서를 늘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스몰캡이나 코스닥시장에 대한 분석보고서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적됐기 때문에 새롭게 접근을 하는 것”이라며 “1200여개의 기업을 커버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만큼 구체적인 범위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CB의 보고서 작성 비용은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함께 지원한다. 보고서는 일반 투자자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6년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를 도입해 정보의 다양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는 실패로 끝났다. 핵심 사업인 중소·벤처기업 지원 펀드는 운용실적을 내지 못했고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영화 관련 투자 등 특정 사업에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중기특화 증권사의 성과가 안 좋았던 것은 시장에서 역할이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라며 “그 부분까지 감안해 1200개 기업들이 커버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급할 것이고 흐지부지되는 사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해선 다른 지원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기술특례상장 또는 테슬라 요건이 적용된 이익미실현 기업의 상장 비용을 줄일 방침이다. 이들 기업은 코스닥에 신규로 상장하더라도 유지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거래소와 예탁원에 납부하는 수수료를 3년간 면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