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7.01.03 09:24:57
스토리펀딩을 잇는 창작자 지원 시스템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후원자가 창작자를 직접 지원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카카오(035720)는 3일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정기 후원 플랫폼 ‘피플펀딩’ 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스토리펀딩이 하나의 이야기나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것이었다면 피플펀딩은 창작자 자체를 후원하는데 초점을 뒀다.
창작자는 후원금이 아닌 후원자를 모으는 데 목표로 한다. 후원자는 자신이 지원하는 창작자에 6개월에서 1년간 매월 창작 후원금을 지원한다.
예컨대 사용자는 피플펀딩 참가 창작자를 고르고 정기 후원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정기 후원을 바탕으로 창작자는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매월 자동으로 적립되는 후원금 덕분이다.
후원자는 창작자가 후원자에만 제공하는 특별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다. 창작자와 소통도 가능하다.
피플펀딩 프로젝트는 기존 스토리펀딩 (https://storyfunding.daum.net/) 에서 확인·참여가 가능하다. 지금 진행중인 피플펀딩 프로젝트로는 △고(故)김관홍 잠수사의 유서 내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설가 김탁환과 김관홍 잠수사 부인의 ‘꽃바다‘ 꽃집을 비롯해 △진실 추적 심층 취재 ‘셜록’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박상규 프리랜서 기자 △도보 여행가 김남희의 여행지에서 직접 기록한 일기와 시, 현재 분쟁 지역인 시리아 기록들 △박스테이프와 커터칼 만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 조윤진 △오른손 없이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18세 뮤지션 고우현의 성장일기 등이 있다.
피플펀딩은 상반기 중 시나리오 작가, 인디밴드, 클래식 연주가, 일러스트레이터, 팝아트, 배우, 코미디언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의 참여와 후원을 독려할 예정이다.
김귀현 카카오 스토리펀딩 파트장은 “지난 8월 하트펀딩을 새롭게 선보인데 이어 이번 피플펀딩을 통해 창작자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을 콘텐츠 생태계에 더욱 깊게 뿌리 내리게 하고자 한다” 며 “창작자들이 생계 걱정없이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하고 창작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다양한 창작자가 도전 가능한 펀딩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자 한다” 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2월로 출시 2년을 맞는 스토리펀딩을 통해 국내 콘텐츠 창작자와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스토리펀딩은 독자들의 후원으로 책, 영화, 음악, 제품 등의 제작비를 조달해 콘텐츠 기획부터 상용화까지 진행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현재까지 누적 후원금 84억원 이상을 모았다. 2000여명의 창작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세상에 알렸다. 27만명이 넘는 후원자도 찾을 수 있게 지원했다.
스토리펀딩을 통해 잘 알려진 프로젝트나 창작자는 지난해 개봉했던 위안부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 ‘귀향’, 3D 프린터로 전자 의수를 제작하고 있는 이상호, ‘파산 변호사’ 박준영,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배우이자 작가 신동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