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6.02.26 10:14:49
후쿠오카FG, 주하치 긴코 인수..1위 지방은행으로 등극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지방은행들이 재편을 시작했다. 마이너스 금리에 경영난이 예고되자 ‘뭉쳐서’ 난관을 뚫겠다는 것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지방은행 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FG)과 나가사키현의 주하치긴코(十八銀行)가 합병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오카FG은 주하치긴코를 2017년 4월까지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어 2018년 4월까지 신와은행과 주하치은행을 합병시킬 예정이다.
이번 통합으로 후쿠오카FG의 총 자산은 18조7000억엔이 된다. 현재 지방은행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콩코르디아 파이낸셜그룹(17조4000억엔)보다 더 커지는 것.
주하치긴코와 신와은행은 현재 나가사키 지방에서 1위와 2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지방은행이다. 이 두 은행이 합병하면 나가사키 지방의 대출 70%를 점유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출점유율이 70%를 초과할 경우 ‘과점형 합병’이라 판단, 합병을 막을 수 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역 기업의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강력한 지방은행이 필요한데다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인 만큼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이달 도입된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제도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합종연횡을 통해 살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중복되는 점포를 재편하고 생산성도 향상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물론 일본 지방은행의 인수합병(M&A)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후쿠오카FG는 2007년 후쿠오카은행과 구마모토은행이 경영통합을 하며 설립된 회사다. 2008년에는 여기에 나가사키 은행까지 합류했다.
또 규슈에서는 히고은행과 가고시마은행을 통합해 규슈FG로 재편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금융업계에서는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지방은행의 인수합병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후쿠오카FG는 후쿠오카에 본사를 둔 은행 지주회사로 2007년 설립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예금액은 12조7555억엔, 직원은 6032명(후쿠오카, 구마모토, 나가사키 합산)에 달하는 일본 두 번째 지방은행이다.
주하치은행은 지난해 9월 말 예금액은 2조3965억엔, 종업원은 1469명인 일본 47위의 지방은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