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전립선 수술후 시동 안걸리면 '보형물삽입술'이 도움

by이순용 기자
2015.03.30 09:57:08

[이윤수 비뇨기과 전문의] 얼마전 본 병원에서 음경보형물 수술을 받은 K씨는 원장님 덕분에 인생이 새로워 졌다며 찾아왔다. 목숨만 살려준 것이 아니라 인생의 재미도 되살려 주었다는 것이다

K씨는 2년전 본원에서 조직검사 결과 전립선암이 발견돼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결과 암은 전이가 없어서 안심은 되었으나 문제는 발기가 되지 않는다며 다시 찿아왔다. 병원에서 암수술을 한 후에 발기부전이 올 수 있다는 설명은 들었다. 발기부전 약을 복용하라고 하여 매일 복용하여기도 하였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수술을 받기 전에도 발기부전이 있었으나 발기부전약을 복용하면 성관계를 갖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었다. 병원에 찿아와 암은 고쳤는데 인생의 낙이 없어졌다며 우울해 하는 것이다. 주사 요법과 음경보형물 수술이 있다며 일단 발기유발 주사를 사용하게 하였다. 그러나 한달뒤 다시 찿아온 환자는 수술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K씨처럼 수술 후에 발기력이 돌아오지 않아 고민을 하는 사람도 많다. 암의 전이도 없고 조기에 발견되어 수술 후 경과도 만족스러우나 삶의 질이 망가져 버린 것이다. 통상 전립선수술 후에 발기부전 약물을 매일 복용하는 방법으로 성생활을 극복하기도 한다. 음경보형물은 어쩌면 최후의 선택일 수도 있다. K씨는 수술이외에 다른 치료법이 없다는 말에 결심을 했다. 일단 발기부전주사약을 사용하여 관계를 갖기는 하였으나 매번 주사맞는 번거로움도 보통이 아니었다. 수술은 기왕이면 나이도 젊고하니 남이 봐도 모르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으로 해달라고 한다. 친구들과 골프도 가고 사우나도 가야되고 사회생활도 해야 하는데 외부에서 잘 몰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최근에 나온 신형 세조각 자가팽창형은 이전 것과 달리 길이뿐 아니라 둘레도 함께 커진다.

전립선암의 경우 조기발견으로 경과가 좋다보니 단순히 생명의 연장 뿐 아니라 삶의 질도 고려해야 한다. 본 병원에서 고추 임플란트라고 이름을 지은 ‘음경보형물수술’은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게 해준다.

미국 통계를 보면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흔한 암 중에 하나로 과거에는 48%가 15년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PSA’라는 전립선 특이항원을 이용한 혈액 진단검사방법이 발견돼 조기진단이 가능해 졌다. 조기진단으로 5년 생존율이 85%로 획기적으로 높아졌으며 조기발견만 하면 95%에 육박한다.



치료는 대부분의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발견이 되면 원인되는 부위를 모두 제거한다. 문제는 전립선암이 조기 발견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람들 중에 휴유증으로 성기능장애를 호소하게 된 것이다, 이들 중에 일부는 수술적 원인 이외에도 나이에 따라 성기능장애가 오기도 한다. 일단 암이 제거되면 장기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암 수술 후 일부에서 발기부전 및 요실금 등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심하면 삶의 질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전립선수술 후 후유증이 오는 이유는 구조적인 경우가 많다 위치적으로 방광 바로 밑에 있다보니 전립선을 제거한 후에 요실금이 올 수 있다. 성행활을 하는데도 전립선이 없다보니 사정액이 나오지 않게 된다. 또한 발기가 되어도 강직도가 약해서 성관계를 지속하기가 어렵다. 발기에 문제가 오는 이유는 전립선 주변에 신경과 혈관 등 무수히 많아서 그렇다. 이곳의 신경들은 명주실처럼 가늘다보니 전립선 제거수술을 하는 동안 손상이 쉽게 올 수 있다.

비뇨기과에서는 수술 후에도 성생활을 할 수 있게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전립선주변 신경보존수술방법의 발달과 발기부전 약물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최근 복강경수술 및 로봇수술의 등장으로 수술 후에 성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수술 전이나 후에 발기부전에 사용하는 약물을 미리 복용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신경손상의 정도나 나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성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본 병원을 찿아오는 경우도 많다. 음경보형물수술은 다시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보장해준다. K씨는 암도 고치고 성생활도 다시 하게 되어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며 고마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