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09.03.05 11:10:23
지난 2월 강남권아파트 평균 응찰자수 11.8명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강남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뜨겁다. 한 아파트에는 85명이 응찰에 나서는 등 물건당 평균 11명이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5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남3구인 강남· 서초 · 송파의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가 2003년 5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강남권 아파트 경매에서 평균 응찰자 수는 11.8명으로 조사됐다. 지지옥션이 응찰자수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월평균 응찰자수가 10명을 넘은 것은 9번으로 그 중 올 1, 2월이 모두 10명을 넘겼다.
강남권 아파트 경매에서는 응찰자수 뿐 아니라 진행건수 대비 매각건수를 나타내는 매각률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총 100건 중 47건이 낙찰돼 47%의 매각률을 보이면서 작년 1월(48.1%) 수준을 회복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는 작년 말 매각률이 20%대에 머물면서 여러번 유찰된 저가 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된 결과다.
이처럼 경매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매각가율은 작년 12월 67.9%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71.2%를 회복한 뒤 지난달에는 77.2%까지 올랐다.
지난달 19일 낙찰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전용 52.3㎡는 두 번 유찰되면서 가격이 감정가 4억5000만원에서 2억8800만원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85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보다 높은 4억55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강남 아파트 경매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규제완화나 저금리 영향에다 풍부한 경매 물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매시장에서는 작년 12월이 바닥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아직 실물경기가 불안한 만큼 고가 낙찰은 피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경매 물건이 더 늘 것으로 보이므로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