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손희동 기자
2008.10.16 11:35:06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6일 코스피가 또다시 폭락하며 장중 100포인트 넘게 하락, 연중 저점인 1240선마저 위협했다.
이에 반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일단 1240선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은 조기에 수습이 됐지만 하락률은 여전히 6%대로 패닉상황은 아직 진행중이다.
경기침체 우려에 뉴욕증시가 폭락세로 마감한 것이 오늘 패닉장의 시발점이 됐다. 간밤 뉴욕에서는 3년래 최대폭으로 급감한 9월 소매판매와 사상 최악수준이라 봐도 좋을 제조업 경기 등으로 인해 경기후퇴 우려가 급증, 폭락세로 거래를 끝냈다.
경기에 대한 불안은 뉴욕에만 그친 일이 아니었다. 국내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 모두 폭락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중이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9% 넘게 빠지고 있고, 중국, 대만 등은 그나마 낫긴 하지만 3%대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루머가 돌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 무근인 것으로 밝혀져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시장이 회복을 되찾은 건 아닌 듯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3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5.83포인트(6.40%) 내린 1254.63. 전 저점 하회 상황은 일단 진정이 됐지만 그렇다고 반등탄력이 생긴 건 아니었다. 1250선에서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 진행중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경기에 민감한 철강금속과 기계, 운수장비 업종들이 10%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를 야기한 금융업종도 부진하긴 마찬가지.
포스코(005490)와 KB금융, 현대중공업(009540) 등이 11%씩 떨어지고 있고, 경기후퇴가 현실화 됐을 경우 수출길이 막막한 현대차(005380)와 LG전자 등 대표적인 수출주들도 피해가 막심하다.
하지만 경기방어주인 통신과 내수주들은 시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 상황에서도 반등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2% 오르고 있고, KT&G(033780)와 KT도 오름세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물량을 내다 팔기 위해 대기중인 상태다. 개인 홀로 매수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수급공백이 발생한 상황으로 갈길 바쁜 시장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