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2.03.14 09:46:59
서울성모병원 국윤아 교수팀, 3D 프린팅 접목해 디지털 교정시대 선도
청소년 대상 ‘비발치 교정법(MCPP)’ 개인 맞춤형 장치로 정밀성·효율성 배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의 ‘비발치 교정’ 치료기술이 미국 치과교정학계의 양대 저널인 ‘미국교정학회지’와 ‘미국임상치과교정학회지’에 동시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미국임상치과교정학회지에 따르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국윤아 교수(제1저자 및 교신저자)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이남기 교수와 함께 비발치 교정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입천장 장치 MCPP(Modified C-palatal plate)를 3D 디지털 기술을 통해 더욱 개량된 형태로 제작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장치의 효과 뿐 아니라 장기적인 안정성까지 입증된 ‘비발치교정법(MCPP)’을 이용한 비발치 치료법을 선도하는 국윤아 교수 연구팀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장치의 정밀도와 효율성을 높인 연구 결과를 선보인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디지털 구강스캔을 이용해 환자의 구강 내를 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3D 디지털 모형을 제작해 각 환자의 구강에 맞는 교정장치를 CAD/CAM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이는 기성품이 아니라 개개인의 치아 형태나 악궁 모양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정밀성을 더욱 높여 치아교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디지털 교정장치를 통해 환자들도 구강위생관리를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어 염증 발생률도 낮출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해당 장치를 구강 내 시적 및 접착할 때도 기존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보다 부착력을 높일 수 있는 진료계획을 확립해 환자들이 치과에 내원하는 시간을 최소화해 불편감을 줄였다.
국윤아 교수는 “디지털 교정시대에 개인맞춤형 장치를 통해 진료의 효율성은 물론 환자의 만족감까지 잡을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임상치과교정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rthodontics, JCO) 작년 12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었으며, 이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교정장치는 현재 특허출원 중에 있다.
이에 앞서 연구팀은 청소년 비발치교정과정에서 사랑니가 매복된 상태라도 미리 발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입증한 연구결과로 미국교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AJODO) 작년 12월호 표지 논문에 선정된 데 이어, 이번 디지털 교정장치 연구 결과가 미국임상치과교정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rthodontics, JCO) 표지 논문으로 소개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MCPP 비발치 교정법은 국윤아 교수가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발치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과거 헤드기어와 같이 구외(口外) 장치를 착용해 치료하던 것과 달리, 특수하게 고안된 골격성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해 심미적으로 효과가 있고 불편감을 최소화하며, 어금니와 전체 치열을 치아 뒤쪽 방향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발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골격적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MCPP를 사용해 비수술 교정치료를 할 수 있고, 치열에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매복되어 있는 환자도 치열을 후방 이동함으로써 공간을 확보해 매복된 치아를 살려서 쓸 수 있다.
세계 최초로 MCPP를 이용한 비발치 교정법의 안정성을 입증한 국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2019년 미국치과교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에 게재되었다.
한편 MCPP 장치는 2019년 미국 최신치과교정학 교과서 개정판(Contemporary Orthodontics, 제 6판, ELSEVIER)에 훌륭한 치료 효과가 소개된 바 있으며, 이 장치는 제품명 MCPA로 ㈜신흥으로 기술이전 되어 국내와 미국에 특허 출원이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