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상속세 납부위해 삼성전자 주식담보 1000억 대출
by김보경 기자
2021.11.02 10:06:03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삼성그룹 총수 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000억원을 대출받았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27일 현대차증권으로부터 삼성전자 주식 253만2000를 담보(질권 설정)로 100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0.04%에 해당되며, 당시 종가(7만100원) 기준으로 1774억9320만원 상당이다. 질권 설정 기간은 내년 1월 24일까지며, 이자율은 4%다.
이 사장이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은 이 회장 유산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는 총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5년간 6회에 걸쳐 분납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오는 2025년까지 납부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 매각과 대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개인 최대 주주로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홍라희 전 관장은 지난 4월 삼성전자 주식 2412만3124주(0.4%)를 서울서부지법에 공탁했다. 지난달 5일에는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를 매각하기로 하고 KB국민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2243만4000주를 담보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증권금융, 메리츠증권에서 1조원도 대출받았다.
이재용 부회장도 삼성물산 지분 17.49%와 삼성SDS 지분 9.2%을 지난 4월 서울서부지법에 공탁했다. 삼성전자 지분에 대해서는 지난 4월 계약 체결 때까지만 하더라도 0.7% 수준인 4202만주를 공탁했으나, 최근에 0.1% 수준으로 계약 내용이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부진 사장도 지난달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당시 종가 기준 2362억원)를, 이서현 이사장도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2362억원)와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2470억원)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