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왕은 본사 부담 아닌가요?"..아이스크림 논란 일파만파
by김보경 기자
2021.08.10 09:41:29
본사 가맹점 60:40 부담 알려지면서 비판
SPC그룹 “가맹점 선택사항, 99% 참여 반응 좋아”
본사 100% 아닌 경우도…커뮤니티 글 진짜 점주인지 확인 안돼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SPC그룹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가 유튜브 채널 ‘네고왕’과 함께 진행하는 할인행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네고왕은 소비자에게 할인을 해주면서 그 비용은 본사가 100% 부담했던 것과 달리 배스킨라빈스는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케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관련 내용이 알려지면서 배스킨라빈스에 대한 비판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SPC는 사전에 가맹점 부담을 알렸고, 가맹점들의 99%가 참여 의사를 밝힐 정도로 호응이 좋은 이벤트라 문제가 될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는 네고왕과 협상을 진행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1만5500원짜리 아이스크림 쿼터를 1만원에, 블록팩 2개를 사면 2개를 더 주는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네고왕은 기업을 방문해 상품 가격을 큰 폭으로 할인하는 협상 과정을 보여주는 유튜브 웹예능이다. 그동안 프랜차이즈나 편의점 등 대부분 유통업계에서 네고왕 이벤트가 진행됐다. 어차피 할인 이벤트는 진행해야 하고 재미요소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본인이 배스킨라빈스 점주라고 밝히고 ‘네고왕 프로모션 참여시 본사가 비용을 100% 부담하지 않고 40%를 가맹점주에 부담시키고 있다’는 글이 올라온 것이 논란이 됐다. 그동안 네고왕으로 이슈가 된 할인은 대부분 본사가 비용부담을 했다고 알려진 터라 배스킨라빈스가 생색을 내면서 가맹점주에게 부담을 준다는 비판이 SNS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SPC는 오히려 가맹점주들이 환영한 이벤트이고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준다는 프로그램 취지와도 맞아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SPC는 대부분 프로모션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비용을 50대50으로 부담하는데 이번 네고왕 이벤트는 성격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금액 일부를 지원해 결과적으로 가맹본부 60, 가맹점 40의 비용부담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PC 관계자는 “이벤트 참여는 선택사항인데 전국 1571개 배스킨라빈스 가맹점 중 8곳만 빼고 네고왕 이벤트에 참여했다”며 “이 정도의 참여율은 분명 가맹점 매출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며 실제로 전날 실적도 좋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서 “본사의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는 가맹점의 불만을 접수한 바 없고,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글이 진짜 가맹점주가 올린 글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네고왕이 모두 본사가 100% 부담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부담이 100% 일 때만 방송에 자막이 나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인식할 뿐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것. SPC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추가적인 조건 없이 대폭 할인을 하는 이벤트로 원래 네고왕의 취지를 잘 살린 프로모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