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S&P, SK텔레콤 등급전망 '안정적' 상향

by김재은 기자
2021.03.31 09:58:46

SK하이닉스, 연결대상에서 제외…지원 가능성 낮아
SK브로드밴드도 동반 상향…신용등급 `A-` 유지
SK브로드밴드 자체 신용도 bbb로 한단계 상향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텔레콤(017670)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신용등급은 모두 ‘A-’ 유지.

S&P는 지난 30일 “SK텔레콤이 안정적인 무선통신 수익성과 New ICT (미디어, 이커머스, 보안) 사업부의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향후 1-2년 동안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 SK텔레콤이 상당한 규모의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에도 불구하고 향후 2년 동안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을 2.0배~2.3배로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재무지표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8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3500억원으로 전년대비 5%, 22% 각각 증가했다. 또한 상당한 규모의 설비투자와 주주환원 강화 및 리스 부채 증가(리스기간 관련 회계기준 변경)에도 불구하고 동사의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adjusted deb-to-EBITDA) 비율은 2019년 2.4배에서 2020년 2.2배로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동사는 2002년부터 압도적인 시장점유율1위를 지켜오고 있지만 이동통신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2015년 이전에는 50%를 넘었던 점유율이 최근에는 45% 수준으로 다소 감소한 상황이다. S&P는 동사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초고속 인터넷 및 IPTV 시장에서 KT에 이어 국내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SK브로드밴드는 2020년 5월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초고속 인터넷과 유료방송 시장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S&P는 “무선통신 가입자의 5G 전환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과 무선통신 사업부의 견조한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보안과 이커머스 부문을 포함하는 동사의 ICT 사업부도 향후 2-3년 동안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자회사인 ADT 캡스와 SK인포섹을 통해 영위하는 보안 사업은 수요증가와 함께 견조한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심화로 인해 이머커스 사업부의 수익성은 향후 1~2년 동안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S&P는 SK텔레콤 그룹 내에서 SK하이닉스(000660)의 경영 독립성이 더 높아졌다고 판단, SK하이닉스의 재무지표를 SK텔레콤의 지분율 연결대상으로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SK하이닉스에 대한 SK텔레콤의 실질적인 지배력이 제한적이고 양사의 사업 및 영업 관련성이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S&P는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이사회 9석 중 1석만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경우 SK텔레콤이 특별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낮아 전략적 중요도가 낮은 자회사로 조정했다.

S&P는 SK브로드밴드에 대해선 “모기업인 SK텔레콤의 견조한 영업실적과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반영해 SK텔레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며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 그룹 내에서 핵심 자회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에 SK텔레콤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동사에 부여한다”고 밝혔다.

또한 티브로드와의 합병에 따른 실적개선을 반영해 SK브로드밴드의 자체신용도를 ‘bbb-’에서 ‘bbb’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5.4%, 2019년 4.5%에서 지난 해 6.2%로 크게 개선됐다. 티브로드와의 성공적인 합병에 따른 매출확대와 비용절감, 그리고 IPTV 사업부의 높은 성장세가 전반적인 실적개선을 견인했다고 판단이다. 리스기간 관련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리스부채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회복되고 자본지출은 줄어들면서 동사의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adjusted debt-to-EBITDA)은 2019년 2.4배에서 2020년 약 1.7배로 개선됐다.

S&P는 “SK브로드밴드가 향후 2년 동안 완만한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 2위의 유선통신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SK텔레콤 그룹내 핵심자회사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