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이낙연 ‘취임 100일’… 난국 돌파 묘수는?
by이정현 기자
2020.12.06 17:09:54
6일 측근 사망에 애도 메시지만 공개
커지는 정치적 부담… 與 “악의적으로 대표 연관 암시”
개혁 입법·4월 재보선·'이낙연표' 정책이 분수령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침통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측근 인사가 검찰 조사를 받다 갑작스레 숨지면서다. 지지율도 예전만 못해 대권 가도가 순탄치 않은 가운데 정국 돌파를 위한 묘수를 찾고 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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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고 이모 당 대표 부실장의 발인일인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사람아, 왜 거기 그렇게 있어?”라며 “영정 속의 자네는 웃고 있었네, 자네의 영정 아래서 나는 겨우 울음을 누르며 기도만 드렸네”라고 애도했다. 20여 년간 함께한 정치적 동지가 지난 3일 갑작스레 사망하자 황망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 대표는 취임 100일과 관련해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대신 잇따라 터진 악재 대응 및 흔들리는 대권 가도를 어떻게 붙잡을지 장고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정책 및 검찰개혁 과정의 부작용으로 각종 여론조사서 당 지지율이 하락세인데다 대권 선호도가 20% 안팎으로 떨어지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총장 등 경쟁주자에 밀리는 듯한 흐름이 이어지면서다.
측근의 사망은 또 다른 악재다. 숨진 이 부실장은 이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으나 옵티머스 복합기 임대료 지원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기업으로부터의 금품수수 의혹 보도까지 이어지며 이 대표에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실체를 밝혀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암시하는 악의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고인의 의혹 보도가 이어지는 것에 “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과 언론의 유착”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권력기관 개혁 입법 여부 및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그리고 대선을 겨냥해 내놓을 ‘이낙연표’ 정책이 대권가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본다.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을 비롯한 개혁입법 과제를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서 일괄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연대와 공생’을 중심으로 경제·사회·정치·국민건강·과학기술·외교안보 등 6개 분야에 대한 정책 공약 연구에 돌입했다. 민주당의 기존 정책을 발전시키되 부족한 점은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기본 소득 지급 여부 등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정책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한 측근은 이데일리에 “모든 정책이 다 중요하겠으나 경제 분야에 초점을 맞춰 학계 및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며 “정부와 민주당이 내놓은 정책과 결을 같이 하되 미비한 부분은 수정 보완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