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vs 최경환’ 너무 다른 면접 진풍경(종합)

by김성곤 기자
2016.03.06 19:26:55

김무성, 면접 준비 질문에 “준비할 게 뭐 있노” 여유 보여
단수추천 문제점 지적·안심번호 당원명부 놓고 기싸움 팽팽
최경환 면접 준비 질문에 “수험생 자세로 답할 것”
농담 오가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공천면접 진행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6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는 하루 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 4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1차 공천결과 발표 이후 공천탈락자들의 항의가 줄곧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의 차기주자인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새누리당 거물의 공천면접이 진행됐기 때문.

김무성(왼쪽 두번째) 새누리당 대표가 6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 면접에서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공천룰 갈등 김무성·이한구,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김무성 대표의 공천면접이었다. 김 대표는 우선추천지역 확대 여부는 물론 안심번호 당원명부의 정확성 등 공천문제를 놓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사사건건 대립해왔기 때문.

이날 오전 11시경 김 대표의 공천면접이 예정된 당사 6층 복도는 취재진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이 북적였다. 김 대표는 공천면접 준비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준비할 게 뭐 있노”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공천면접장 안에서는 공관위원들과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주요 쟁점은 4일 공관위가 발표한 1차 공천결과였다. 김 대표는 단수추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아울러 관심을 모았던 공천살생부와 관련한 질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에 대한 한 공관위원의 질문에 “상향식 공천의 정신이 지켜져야 한다.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강조하면서 “공천 신청자가 다수인 지역에서 단수 추천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2, 3등 후보들이 불복하고 탈당하면 당 분열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대표는 또한 이 위원장이 당원명부의 오류를 지적하며 상향식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일부 틀린 곳도 있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책임당원 명부는 조사해보니 다 맞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쟁후보들이 비례대표 출마를 제안하자 “이번 출마가 정치인생의 마지막”이라며 거절했다.

최경환(오른쪽)전 경제부총리가 6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4.13 총선 경북 경산 지역구 공천면접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농담 오가는 유쾌한 분위기 속 최경환, 호탕한 웃음

최 전 부총리도 공천면접에 앞서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면접준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준비할 게 뭐가 있겠느냐”며 “평소에 생각해온 대로 물어보면 수험생 자세로 잘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4일 1차 공천결과 발표 이후 단수추천을 놓고 시끄럽다는 지적에는 “저는 수험생인데 공관위 결정에 왈가왈부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오후 6시 30분경 시작된 공천면접은 유쾌한 농담이 오가는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일단 사진 찍을 땐 좀 웃어야 한다”고 언급하자 최 전 부총리와 안병용 예비후보와 크게 웃었다. 이어 황진하 사무총장이 “오래 기다렸다”고 인사를 건네자최 전 부총리는 “면접을 아주 깐깐하게 하시는 것 같다”며 “이제 체력들이 지치실 때가 된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아울러 최 전 부총리는 20여분간 이어진 비공개 면접 이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근혜 정부 성공을 토대로 정권을 재창출 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대답했다”고 밝힌 뒤 당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