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1.09.21 13:21:57
현재는 연구인력 중 10%도 안 돼..SW가 자동차 성능과 품질 좌우
차량용 전자플랫폼 개발할 것..파트너는 누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가 차량의 스마트화 추세를 리드하기 위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글로벌 채용을 늘린다.
스마트카란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해 만든 안전하고 편리하며 즐거운 차를 말한다. 연비 향상을 위한 변속기를 최적화시키는 제어기술이나 앞 차와의 거리를 자동조절해 주는 첨단안전자동차(ASV)기술, 사무실 PC 앞에서 목적지를 세팅하면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바로 뜨는 인포테인먼트 기술 같은 것이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본부에는 8000여명의 연구인력이 있지만 스마트카의 핵심인 전장분야는 700여명에 불과해 10%도 안된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3년 전 기준으로 7000여명의 연구인력 중 전자분야 엔지니어가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채용 등을 통해 SW 인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춘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전자개발센터장(전무)은 21일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주최한 '스마트카 기술과 전략 심포지엄'에 참석해 "지금은 전기·전자가 자동차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 정도이지만, 2015년이 되면 40% 정도로 예상한다"면서 "반도체와 SW 등의 분야에서 충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인도, 중국, 북미 등에서 우수한 IT 인력에 대한 현지 채용을 확대하고,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협력업체에서도 임베디드 SW 개발 전문가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가 SW에 집중키로 한 것은 앞으로의 자동차 품질은 SW가 좌우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춘 센터장은 "자동차는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전지차로 갈수록 전기 전자 부품의 비중이 커지고 신기술의 90%가 전장에서 발생하지만, 복잡도의 문제가 있다"면서 캐딜락과 도요타의 리콜 사태를 언급했다.
2009년 캐딜락이 에어백 승객 감지오류로 1만3000대를 리콜하고, 2010년 도요타 프리우스가 브레이크 문제로 43만대를 리콜하는 등 전기·전자화가 자동차의 통제불능 상태를 촉발할 우려가 있다는 것.
이춘 센터장은 "고급차의 경우 100개 이상의 제어기가 들어가는데 문제 발생시 원인파악과 해결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 안된다"면서 "앞으로는 SW가 자동차 성능과 품질을 좌우하게 될 것이며, 품질문제 최소화를 위한 SW 신뢰성 검증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