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장 윤증현 뚝심 2년`..물가·재정건전성 숙제

by윤진섭 기자
2011.02.09 10:23:33

글로벌 금융위기 속 취임..정상화 일등공신
물가 상승·재정건전성 악화 우려 `만만치 않은 과제`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역대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틀어 2년 이상 재임 장관은 9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장수 장관이다.

윤 장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 경제 사령탑에 올라 지난 2년간 경기 정상화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실제 윤 장관은 2009년 2월 취임사에서 당시 경제 상황을 "하루하루가 힘겹게 넘어가는 요즘"이라고 표현했다. 2008년 4분기 국내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5.6% 감소하는 등 당시 실물 경제 위축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윤 장관은 취임 직후 시장의 신뢰회복과 소통을 강조하면 그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로 수정했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위기 극복에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솔직함을 선택한 것이다.



이후 윤 장관은 과감한 재정 투입을 단행, 한국은 2009년 예상을 깨고 0.2% 플러스 성장을 이룬다. 지난해에도 6.1%의 고성장을 이뤄내, 국제사회로부터 "금융위기를 빠르게 극복한 대표적 국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 사회에서도 윤 장관은 성공적인 인적 네트워크와 역할을 수행, 우리나라 국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취임 직후 아시아 역내국가 간 외환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회 기금 조성에 결정적 기여를 했고, 지난해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의장으로 환율 및 IMF 지분개혁, 경상수지 문제들에 대한 막판 합의를 이끌어냈다.

물론 윤 장관 스스로가 애썼지만 잘 안 풀린 정책도 있다.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선 서비스 선진화가 절실하다며 역점을 두고 추진한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도입이 대표적이다.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도입은 이익단체의 반발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취임 2주년을 맞는 윤 장관은 올해 만만치 않은 도전을 받고 있다. 연초부터 가파르게 뛰는 물가와 무상 복지 논란 속에 불거진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가 대표적이다.

특히 물가는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커, 정부가 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 윤 장관이 물가 안정을 위해 경제부처를 독려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취임 2주년을 맞는 윤증현 장관이 이 같은 난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해 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