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리비아 외교정상화 `수혜`..신규수주 `탄력`

by문영재 기자
2010.10.08 11:13:48

김중겸 사장, 외교마찰 해소에 적극 지원
리비아와 깊은 신뢰..향후 수주 `긍정적`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한·리비아 간 외교관계가 정상화되면서 현대건설(000720)의 리비아 현지 수주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김중겸 사장이 이번 양국 관계정상화 특사로 파견된 한나라당 이상득의원을 도와 외교마찰 해소에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주 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다음주 중 리비아전력청에서 수주한 트리폴리 웨스트 발전소에 대한 선수금을 받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중겸 사장은 "다음주에 선수금 15%(2500억~3000억원)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에 곧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사는 13억6000만달러 규모로 350MW급 4기 총 1400MW 용량의 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기간은 52개월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리비아와의 외교 마찰이 해소되면서 현대건설의 향후 신규수주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현대건설은 이번 트리폴리 발전소도 외교문제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계약(올해 7월19일)을 체결했다. 그 만큼 리비아와 깊은 신뢰를 쌓고 있는 것.

한석수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리비아와의 정치·외교적 문제가 해결돼 향수 수주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9조원 정도의 해외수주고를 올려 올해 목표인 10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트리폴리 발전소 수주는 외교관계 정상화후 첫 계약이라는 상직적인 의미가 있다"며 "선수금을 통해 현금흐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신규수주 가능성도 그 만큼 높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도 이란 현지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이번 리비아와의 외교정상화를 크게 반기고 있다.

특히 영사업무 중단으로 건설업체들은 인력이나 건설기자재 등의 반입 때 비용을 많이 부담했지만 이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권혁진 국토부 해외건설과장은 "리비아 건설시장은 연간수주액 기준으로 톱5에 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앞으로 영사대표부가 대사관으로 격상되면서 양국간 건설외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