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값 사흘만에 반등..`규제 유예기간`에 안도(오전)
by이태호 기자
2010.06.14 11:38:07
3-2년 금리차 다시 같아져..5년물은 5일만에 강세
1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 나흘만에 축소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채권가격이 14일 오전 사흘만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채권금리 하락). 전날 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 규제가 발표됐지만, 충분한 유예기간을 둠에 따라 단기간 내 부정적 파급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란 안도감이 작용했다.
지난주말 미 금리하락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주요 만기별 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입찰을 실시한 국고채 5년물 금리는 5일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주말에 선물환포지션 규제가 발표됐는데, 기존 포지션에 대해 2년의 유예기간을 둬 연계된 채권 매수포지션이 급하게 되돌려질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말에 미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도 국내 채권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 `호가집중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분 현재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0-1호의 수익률은 4.37%를 기록했다. 전일 민간채권평가 3사의 시가평가수익률 평균(이하 민평) 대비 3bp 하락한 수치다.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상승했다. 오는 2015년 3월까지 액면가(1만원)의 4.5%에 해당하는 이자를 매년 지급하는 이 채권의 가격은 전날 1만158.53원에서 1만172.49원(T+1)으로 13.96원(0.14%) 올랐다.
5년물과 함께 거래가 가장 활발한 국고채 3년 지표물 10-2호 수익률은 3.66%로 민평 대비 2bp 하락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통화안정증권 2년물(0368-1206) 수익률은 3.66%로 1bp 내려 양 금리가 다시 같아졌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8-5호 수익률은 4.91%로 2bp 하락했고, 20년 지표물 9-5호는 5.2%로 3bp 하락한 가격에 매도호가가 나왔다.
`3년 국채선물 6월 결제물` 가격은 11틱(0.1%) 오른 111.66을 기록 중이다. 표면금리 8%의 가상채권 가격 1억원을 100으로 환산해 거래하는 이 상품은 111.6으로 출발한 뒤 10틱 안팎의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올 1분기 전체 거래량의 약 8%를 차지한 외국인이 가장 많은 2907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선물회사가 가장 많은 1511계약을 순매도했다.
변동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일정기간 고정금리와 맞바꿀 때 적용되는 `금리스왑(IRS)` 금리는 전 만기구간에서 하락했다.
자금중개회사 튤렛프레본(마켓포인트 5734 화면)에 따르면 IRS 1, 2, 3, 5년물 금리는 순서대로 3.01, 3.46, 3.68, 3.925%를 기록해 전일 대비 1, 1.5, 1.5, 1.5bp 하락했다. 교환 대상인 CD금리(91일물)는 2.45%로 전날과 같았다.
IRS금리에서 채권금리를 뺀 차이, 즉 `금리스왑스프레드`는 3년물 기준으로 사흘째 확대됐다. 스왑시장 조성은행이 금리 상승을 예상할 때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 이 금리차는 전날 1.5bp에서 이날 2bp로 커졌다.
라이보금리부 외화를 고정금리부 원화로 맞바꿀 때 적용되는 통화스왑(CRS) 금리는 1, 2, 3, 5년물이 각각 1, 1.575, 2.25, 3%로 전일 대비 변동이 없었다.
CRS금리에서 IRS금리를 뺀 `스왑베이시스`는 1년물 기준으로 역전폭이 축소됐다.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이 국고채(통안증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무위험차익 수준을 보여주는 이 역전폭의 크기는 201bp로 1bp 줄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이날 17.1원(1.37%) 내린 1229원, 코스피지수는 17.31포인트(1.03%) 오른 1692.65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