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수 기자
2009.11.12 11:26:32
정 회장, 中 합자법인 생산·판매현장 방문…中시장 중요성 강조
현대·기아차, 올해 中서 전년비 83.3% 증가한 80만대 판매 예상
자칭린 주석 만나 中정부 협조 당부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이 현대·기아차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11~12일 현대·기아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를 잇따라 방문해 품질 및 판매 현황을 점검하며 중국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정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 만으로,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자동차 수요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한편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각각 29만4506대와 14만2008대 등 총 43만6514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83.3% 상승한 총 80만대(현대차 57만대, 기아차 23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선전했지만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중국시장에서 대표브랜드로 자리잡는다는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중국에 진출한 주요 선진 메이커들은 물론 현지 업체들도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는 물론 더욱 강력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보다 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가야한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베이징과 옌청에 위치한 현대·기아차의 중국공장을 직접 둘러보며 위에둥, i30, 포르테 등 최근 추가로 투입해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들의 생산공정과 품질을 점검했다.
특히 시험생산을 거처 이달 중순부터 기아차 중국 제2공장에서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쏘울의 초기 품질과 생산 시스템 점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 회장은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최근 투입된 차종들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그만큼 품질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품질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완벽한 차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 자동차시장은 전 세계 모든 메이커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사양과 디자인을 면밀히 파악해 이를 반영한 차를 개발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올해 10월까지 중국시장에서 각각 46만대와 18만대를 팔아 전년대비 89.3%, 55.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현대·기아차 합쳐 지난해 8.1%에서 올해 9월까지 9.9%로 1.8% 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전국인민 정치협상회의를 방문, 당 서열 4위인 자칭린 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부 주요 각료들을 만나 한·중 양국의 동반자적 관계 증진과 경제발전에 있어 현대·기아차그룹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부탁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그룹이 한·중 양국의 경제발전의 새로운 협력모델로서 경제발전과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칭린 주석은 "현대·기아차그룹은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 중 가장 성공적인 진출사례로 이미 베이징 시민의 자랑거리"라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대표기업이자 한·중 경제발전과 우호증진을 위한 양국 교류의 상징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판매 증가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한 뒤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해외지역 판매 및 생산법인을 두루 방문해 현안을 점검한 바 있으며, 이번 중국 방문으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를 모두 방문,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