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온혜선 기자
2009.02.04 11:28:40
후임인사 `안갯속`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 지속될 듯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새 국세청장 인선이 계속 지연되면서 후임 인사가 언제쯤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상률 국세청장이 지난달 15일 `그림로비` 의혹 등으로 물러났지만 2주가 넘은 지금도 후임 인선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지난 2일 국세청장 후임 인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며 "차장 직무대행 체제가 잘 굴러가는데 굳이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후임자 인선까지 상당기간이 걸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
청와대의 `장고`가 계속되는 이유로는 청와대의 구미에 딱 맞는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와대는 조세업무에 밝으면서도 개혁을 위해 내부 조직논리에 휘둘리지 않을 인물을 찾고 있다. 문제는 개혁성과 도덕성, 전문성 등 모든 조건을 갖춘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후임자의 `출신지역`도 고려 사항이다. 청와대는 4대 권력기관장 가운데 국가정보원장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내정자가 모두 영남 출신인 만큼 국세청장은 가급적 비영남 출신인사를 발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와대의 인재풀이 영남지역 인사에 집중된 만큼, 그 밖의 범위에서 마땅한 인물을 찾아 검증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3~4명선. 재경부 세제실장 출신인 허용석 관세청장을 비롯해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으나 누가 유력하다고 할 정도로 압축되지는 않았다.
유력한 후보가 없는 가운데 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허병익 현 국세청 차장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허 차장은 강원 강릉 출신으로, 지역색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내부 출신이라 개혁에 적합지 않고, 차장 직함을 단지 한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청장 승진은 너무 빠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