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6.11.16 12:50:26
A급 : 송파 광교, B급 : 파주, C급 : 김포 검단, D급 : 양주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정부가 신도시 인구밀도를 높여 공급물량을 확대키로 했지만 전문가들은 신도시 입지에 따라 `청약 과열`에서 `무관심`까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김포 ▲파주 ▲광교 ▲양주 ▲송파 ▲검단 ▲평택 등 7곳의 신도시와 내년 초 발표 예정인 400만평의 추가택지, 600만평 분당급신도시 등을 합쳐 향후 5년간 총 50만여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입지가 탁월한 송파신도시와 광교신도시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매력이 많다. `청약 로또`라 불렸던 판교 이상의 과열이 우려될 정도다.
전문가들은 신도시의 입지의 핵심이 서울, 특히 강남 대체수요의 흡수 가능성에 있다며 `송파와 광교`를 가장 우선 순위에 꼽았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강남권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송파신도시와 판교-동탄 축에 위치한 광교신도시 등은 배후 수요가 튼튼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전무 역시 송파와 광교가 수요자들의 호응을 가장 많이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송파는 중소형아파트의 경우 공영개발방식이 적용돼 이에 도전할 청약저축 통장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중대형 평형도 가점제가 적용되지 않아 판교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또 내년에 추가 선정·발표될 두 지역 역시 강남 수요를 대체할 만한 입지로 지정될 경우, 청약 열기를 달굴 뿐 아니라 주변지역 집값도 자극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반면 김포와 검단, 양주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서부권에 집중되는 대규모 물량은 `공급 과잉`을 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서울 서부권에는 인천 검단, 김포, 파주신도시 뿐만 아니라 인천의 청라지구, 송도, 영종신도시 등이 몰려있다.
이 가운데서도 검단은 공급과잉의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또 양주신도시는 인근의 수요 부족과 입지적 매력 미흡 등으로 수도권 청약대기자들의 무관심이 우려되는 지경이다.
곽창석 전무는 "검단의 경우 인천의 주택 보급률이 높은 상태인데다 매립장 등 혐오시설과 가깝고 교통 여건도 좋지 않은 편이라 수요층이 엷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포는 검단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다는 면에서, 파주는 자체 수요 등의 요인으로 어느 정도는 수요자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기 신도시는 이같이 수요자 선호에 따라 차등화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획된 신도시의 수요 편중을 막기 위해서는 "공급의 양 보다 차별화된 질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 역시 근접성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입지의 신도시는 `질적 변화`로 수요를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16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남의 수요를 대체하는 것은 반드시 근접성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라며 신도시 수요 흡수 방안으로 "교통 인프라 구축과 강남 이상의 주거환경 개선"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