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주 해부)덕성,열린금고 연루-장비개발 힘겨루기

by박호식 기자
2000.12.04 16:12:37

◇덕성= 덕성은 4일 대우증권이 신규 추천했다. 덕성은 이날 열린금고와 관계가 크다는 소식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주 3일간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으나 열린금고와의 관계설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단기적으로 덕성의 주가는 "열린금고와의 연루의혹"을 어떻게 탈피할 것인가와 "초전도체 마그네트(MRI)장비 개발완료"에 대한 기대감 중 어느 것이 부각되는가에 달린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열린금고와의 연루의혹은 "열린금고가 지난 2월16일 덕성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 50억원을 인수했고 주식을 39억원 가량 추가인수해 주요주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일부 보도에서 시작됐다. 덕성은 지난 2월16일 신주인수권부사채 50억원을 발행했고 이를 열린금고가 인수한다고 공시했었다. 이에 대해 덕성 IR관계자는 "열린금고가 인수했으나 그 뒤 열흘도 안돼 재매입해 신주인수권부인 워런트는 대주주와 관계된 사람이 인수했고 채권은 소각해 열린금고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열린금고는 최종 인수자를 찾기가 어려울 경우 임시로 인수해 줄 곳을 찾은 뒤 최종 인수자를 찾는 발행 관례에 따라 임시로 인수했던 것일 뿐"이라며 "열린금고가 인수한 뒤 다른 인수자를 찾는 과정에서 프리미엄을 많이 요구해 발행을 못하고 재매입해 소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워런트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대주주와 관계된 사람으로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고 보유하다가 만기 때 매입해 소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린금고의 주식 추가매입과 관련해서는 "BW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내용을 파악한 열린금고가 추가로 몇 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39억원어치를 매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39억원이면 지분의 5%가 넘어 금감원에 보고를 해야하는데 보고된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덕성측은 "BW를 재매입해 채권을 소각한 것은 공시사항이 아니어서 공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덕성측의 설명대로라면 열린금고는 BW발행과정에서 임시로 맡아준데 불과하고 이를 다시 재매입했다는 것이다. 또한 주식 추가매입 규모도 크지 않으며 단지 열린금고가 투자차원에서 매입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반해 덕성이 지난 주 3일간 상승세를 보인 것은 보건복지부 국책사업자로 선정돼 개발한 초전도체 마그네트(MRI)개발이 완료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덕성은 이번 주내에 이 장비에 대한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장비개발은 향후 덕성의 매출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덕성의 향후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은 "열린금고 충격"과 "장비개발 및 시연회재료" 간의 힘겨루기에서 어느 것이 부각되는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열린금고 연루에 대한 덕성의 설명이 시장을 설득하거나 장비개발 재료가 열린금고 연루설을 누르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며 그 반대의 경우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덕성은 3분기까지 매출 545억1200만원(지난한해 675억원), 영업이익 37억500만원(46억9100만원), 경상이익 39억8300만원(60억7000만원), 순이익 30억4200만원(44억8100만원)이다. 한편 덕성을 신규 추천한 대우증권도 "열린금고 연루설"이 터져나오면서 홍역을 치뤘다. 대우증권은 투자자들에게 사과하고 내일 추천종목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장비개발과 챠트 및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추천했으나 열린금고의 BW인수는 미처 체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