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표밭 화성을, 이준석 참전에 공영운과 빅매치[4·10 격전지]

by김기덕 기자
2024.03.03 15:18:37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화성을 출마키로
민주당 영입인재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출마한 곳
가장 젊은 유권자·반도체 인력 표심 ‘주목’
與 후보자 못 정해…전략 공천 가능성도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에서 동탄2신도시가 속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경기 남부 반도체벨트를 중심으로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기존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젊은 층에 소구력이 있는 이 대표의 등판으로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곳은 민주당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터를 닦고 있는 곳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을 불과 4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화성시가 기존 3개 선거구(갑·을·병)에서 4개구(갑·을·병·정)로 분구되면서 여야가 주요 후보를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중 화성을은 동탄 4·6·7·8·9동을 지역구로 하는데 2015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동탄2신도시로 유명하다. 이 곳은 인근 대기업 연구소·공장에 다니는 젊은 층이 밀집, 254개 지역구(22대 총선 기준) 평균 연령(34세)이 가장 젊은 선거구에 속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제공)
개혁신당은 가장 젊은 유권자가 몰린 점을 파고들었다. 이 대표가 보수당 출신 첫 30대 여당 대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다 여전히 주요 지지층이 3040세대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또 개혁신당에서 인근 용인갑에 출마하는 양향자 원내대표, 경기 화정정에서 4선을 노리는 이원욱 의원(민주당 탈당)과 ‘반도체 벨트 공동 전선 구축’을 내세우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화성은 역대 선거를 보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최근 선거나 여론 동향을 보면 민주당의 행태가 맘에 들지 않으면 표의 이동이 가능한 곳”이라며 “미래 먹거리를 위한 생산인구가 많기 때문에 당이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와 가장 적합한 곳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화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인근 반월동(화성정)에 있는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가 있으며, 현재 기존 규모보다 큰 라인이 신축 중이다. 또 LG전자와 현대차 연구소, 기아 화성공장,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출근하는 인력도 상당한 편이다. 2기 신도시 조성으로 진보 정당에 유리한 고소득층의 젊은 인구 유입이 많아지면서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소속 이원욱 의원이 미래통합당 후보를 30%포인트 가까운 큰 격차로 따돌리며 당선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9호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사진=이데일리)
이번에 화성을에 전략 공천된 공 전 사장도 현대차를 이끌던 수장 출신으로 미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 전 사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화성은 자동차 분야 직접 종사자만 3만여명에 달하고 인근에 반도체 공장과 수백 개의 협력업체가 몰린 대한민국 혁신 경제의 심장과 같은 곳”이라며 “AI반도체와 미래자동차를 융합하는 클러스터를 조성, 미래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국민의힘에서는 화성갑(홍형선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을 제외하고는 화성 을·병·정에는 경선 방식이나 후보자를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중 화성을에는 노예슬 현 중앙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김수인 전 화성을 당원협의회 여성위원장, 김형남 화성미래전략연구원 원장, 최석호 변호사, 최영근 전 화성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전에 나섰다. 당은 분구 이슈가 마무리됨에 따라 필요에 따라 이 지역에 전략 공천을 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