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들, 이제 배당금 '화끈하게' 쏜다…모건스탠리 2배↑

by방성훈 기자
2021.06.29 10:15:54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웰스파고·BoA·JP모건 등
배당금 증액 및 자사주 매입 계획 줄줄이 공개
美대형은행 6곳중 씨티그룹만 기존 배당금 유지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모건스탠리가 자본비율 1위를 차지했다(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대형 은행들이 잇따라 배당금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며 배당금 제한 조치가 해제된데 따른 결정이다. 시장에선 올해 3분기부터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배당금 잔치’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미 주요 대형은행들이 줄줄이 분기별 배당금 증액 계획을 발표했다. WSJ은 “씨티그룹을 제외한 미 주요 6대 은행 중 5곳이 주주 배당금 증액을 예고했다”며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는 배당금을 2배 늘리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삭감됐던 수준에서 40% 가량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4일 연준이 23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며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 규제를 완화한데 따른 조치다. 최악의 경기침체를 가정해 테스트한 결과 총 4740억달러의 손실을 입게되더라도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은 연준이 요구하는 최소 수준(4.5%)의 두 배 이상인 10.6%를 기록, 탄탄한 건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준은 은행들에게 이날까지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토록 지시했다.

가장 ‘통 큰’ 증액을 결정한건 모건스탠리다. 모건스탠리는 분기별 배당금을 주당 70센트로 기존 35센트 대비 두 배로 늘리고, 향후 12개월 동안 최대 120억달러의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50센트를 훌쩍 뛰어넘는 주주 환원 정책으로, 발표 직후 모건스탠리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6%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는 올 3분기 배당금을 주당 90센트에서 1달러로 올리고, 지난 1분기에 예고했던대로 향후 1년 간 300억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BoA도 배당금을 주당 18센트에서 21센트로 증액하기로 했다. 앞서 이 은행은 지난 4월 250억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웰스파고 역시 배당금을 주당 20센트로 2배 상향하기로 했다. 웰스파고는 팬데믹 이전에 배당금을 주당 51센트에서 10센트로 삭감했던 유일한 대형 은행이었다. 웰스파고는 또 3분기부터 12개월 동안 18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배당금을 주당 1.25달러에서 2달러로 60% 올리기로 했지만, 자사주 매입 계획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반면 씨티그룹은 대형은행들 중 유일하게 기존 배당금인 주당 51센트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씨티그룹 주가는 1% 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