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 내년 자회사 상장에 신사업 속도-신한

by박종오 기자
2020.12.16 09:16:09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조선·플랜트 업체인 세진중공업(075580)이 내년 자회사 상장으로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주식의 투자 의견을 ‘매수’, 목표 주가를 기존 8800원으로 유지했다. 세진중공업의 현재 주가는 1주당 6410원(15일 종가 기준)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16일 펴낸 보고서에서 “세진중공업은 자회사 일승이 내년 상반기(1~6월) 상장을 추진하면서 자회사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세진중공업은 앞서 지난 2017년 STX중공업의 조선 기자재(선박용 오수 처리 장치) 자회사인 일승 지분 100%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일승은 현재 미래에셋대우스팩 4호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위해 예비 심사 청구를 진행 중이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은 비상장사를 합병해 우회 상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다.



황 책임연구원은 “일승은 고마진인 분뇨 처리 장치(STP) 사업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7.9% 성장하는 등 안정적인 이익 달성이 전망된다”며 “일승 매출 비중의 28%(2019년 기준)를 차지하는 선박 STP의 지난 10년간 국내 시장 평균 점유율은 86%,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3%로 국내 STP 1등 기업의 안정적인 점유율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STP를 일반 상선에만 사용하지만 페리선, 크루즈선, 고속철도 진출에 따른 점유율 확대도 예상된다”고도 했다.

또 황 책임연구원은 “주목할만한 신성장 사업으로 스크러버, 액화천연가스(LNG) 재기화 설비, 풍력 발전용 풍향 테스트기(라이더 레이더) 등도 있다”면서 “지난해 시작한 스크러버 사업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제조를 담당하는 등 올해 예상 매출액이 전년 대비 893% 증가한 81억원”이라고 설명했다. LNG 재기화 설비도 LNG 물동량 성장, 점유율 확대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황 책임연구원은 “세진중공업은 내년 자회사의 우회 상장과 신사업 진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022년에는 동해1 풍력 하부 구조물 수주가 전망되는 등 지속적인 품목 다각화, 신사업 진출을 통해 기존에 영위하던 조선업보다 더 높은 성장과 밸류에이션(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달성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