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CEO' 임일순표 홈플러스 스페셜 1주년…'업그레이드' 나선다

by함지현 기자
2019.06.27 09:28:06

대형마트·창고형할인점 장점 결합 유통 채널
기존 16개 점포 전환 후 매출신장률 20% 육박
연내 20개점 이상 추가 전환 계획…’36호점 돌파’ 목표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와 창고형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신개념 유통채널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이 탄생 1주년을 맞았다고 27일 밝혔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유통채널이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가구 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수요예측과 박스단위 진열 등으로 직원들의 업무부담을 최대 10% 수준으로 줄여, 남는 여력을 고객 서비스에 투입해 편의성과 가성비, 운영효율을 높인 유통모델을 구현했다.

이 같은 유통채널은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한 ‘주부CEO’인 임일순 사장의 경험에서 우러나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임 사장이 취임한 직후인 2017년 말부터 주부들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 표적집단면접)를 진행해 주부들이 원하는 대형마트의 모델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 구현한 것이 바로 ‘홈플러스 스페셜’이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대구점(6월27일)을 시작으로, 서부산점(6월28일), 목동점(7월12일), 동대전점(13일), 안산고잔점(26일), 가양점(8월22일), 시화점(23일), 동대문점(29일), 청주성안점(30일), 대구상인점(9월6일), 분당오리점(10월18일), 순천풍덕점(25일), 전주완산점(11월16일), 광주하남점(29일), 인천연수점(30일), 시흥점(12월20일) 등 총 16곳을 전환 오픈했다.

특히 홈플러스 스페셜 16개 매장은 오픈일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에 육박하는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객단가 역시 두자릿 수 성장률을 지속 기록 중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안산고잔점, 분당오리점 등 기존 창고형할인점 경쟁사(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인접한 이른바 ‘경합 점포’들은 전년 동기 대비 25% 내외의 높은 신장률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 연말까지 기존 점포 20여곳을 추가로 전환 오픈해 연내 36호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선보일 홈플러스 스페셜은 지난 1년간 운영하면서 겪은 노하우를 반영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홈플러스 스페셜 시즌2’로 그 포문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홈플러스 스페셜 전용 상품에 변화를 준다.

그동안 2400여종을 운영해왔던 홈플러스 스페셜 전용 상품 종류(SKU)를 1800여종으로 과감하게 줄인다. 주로 의류와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에서 약 800종을 줄일 예정이지만, 반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은 오히려 약 130종 늘리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친다.

이는 창고형할인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가공식품을 대폭 확대하고, 부진한 유통환경 속에서도 오프라인만의 대표 강점으로 꼽히는 신선식품의 구색 역시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과일, 축산, 냉동(chilled) 카테고리는 홈플러스 스페셜 전용 상품을 추가 개발하는 한편, 채소나 신선가공식품은 소용량 상품의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또 홈플러스 스페셜만의 차별화 상품을 개발·운영해 기존 대형마트(하이퍼)와의 상품 중복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스페셜만의 단독 상품을 개발하고, 대용량 가정간편식(HMR) 구색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의 대용량 혹은 멀티기획팩 상품을 개발해 기존 대형마트 대비 10% 이상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보인다.

팝업숍(Pop-up Shop)과 시식행사 운영도 늘린다. 팝업숍의 경우 기존에는 6개 점포에서만 각각 1곳씩 운영했으나, 올해부터는 모든 점포에 1~2곳씩 팝업숍을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대형마트와 창고형할인점의 강점을 융합해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하고 효율화한 이 사업모델을 통해 다시 새로운 유통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