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하는 중-러…시진핑, 다음달 푸틴 만난다

by김인경 기자
2019.05.30 09:18:30

6월 5~7일 러시아 국빈방문..상반기에만 두번 정상회담
미중 무역마찰에 러시아와 관계 강화 모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5~7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우방국 중국과 러시아가 점점 밀착을 하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며 23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에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방러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국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지난 4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포럼 이후 40일 만에 만나는 것이다.



당시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온 푸틴 대통령에게 각별한 신경을 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에도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격화하는 만큼, 러시아의 손을 잡고 일대일로를 강화하겠다는 게 중국 측의 계산이다.

게다가 러시아와 미국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전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계산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달 13~14일 러시아 소치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미-러 정상회담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이번 중러 회담에서는 경제협력 외에도 베네수엘라와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싸고 어떻게 공조할 것인지 등 군사안보적인 내용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의 대 이란제재에 대한 대응도 협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