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EO "암호화폐, 화폐 아닌 자산…실제문제 해결해야만 가치 뛴다"

by이정훈 기자
2018.02.10 11:05:22

"암호화폐, 화폐 아니다…디지털 자산일 뿐"
"비트코인, 비싸고 느려"…리플 성공엔 낙관
"3~5년후 성공 중요…리플 성공에 투자할 것"

야후파이낸스측 인사들이 브래드 갈링하우스(맨오른쪽) 리플 CEO와 대담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리플코인(XRP)을 발행한 리플 수장인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가 “리플은 물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은 화폐가 아니라 하나의 디지털 자산”이라고 도발했다. 또 “이런 디지털 자산이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지급결제상 실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갈링하우스 CEO는 “우리에게도 최고의 이익이 되는 만큼 리플 에코시스템(생태계)이 성공하는데 모든 투자를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9일(현지시간) 야후가 주최한 야후파이낸스 올마켓서밋에 참석해 가진 대담에서 “우리가 발행한 리플코인은 물론이고 비트코인이나 다른 주요 코인들을 암호화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들을 암호화폐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이것은 화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리플은 물론이고 이들 코인을 가지고 스타벅스나 아마존에 가서 사용할 수 없다”며 “누군가는 `비트코인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산 경험이 있다` 얘기하지만 나는 그 사람에게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사고 그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산 건 2차적 거래일 뿐이며 따라서 이를 화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대신 그는 “리플이나 비트코인 등은 디지털 자산(asset)이며 이런 자산들은 실제 고객들의 실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만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그는 “비트코인이 실질적인 지급결제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리플은 비트코인보다 1000배나 빠른 처리 속도를 가지고 있고 비트코인보다 거래 수수료도 1000배는 더 싸다”며 비트코인보다 리플이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그는 리플이 개발한 X커런트 소프트웨어는 은행간 실시간 메시징과 결제처리가 가능하게 해준다며 현재 100개 이상 은행들이 이 소프트웨어 사용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또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리플코인까지 함께 사용하는 시스템인 X래피드도 머니그램과 머큐리FX, IDT, 큐얼릭스 등 4곳의 송금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암호화폐 가격 급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지만 앞으로 리플의 성공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작년말부터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고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등을 사려고 했다”며 “이는 그 자체로 암호화폐 가치가 올라갔다기 보다는 투자자들이 투기적 투자수단으로서 그것을 매수하고 보유한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디지털 자산에 둘러싸고 FUD(공포, 불확실성, 의구심의 앞머리를 딴 약어로 하락장에서 코인을 산 뒤 가격 하락을 걱정하고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상태를 빗댄 말)가 있으며 리플과 비트코인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고 비트코인이 비극적 죽음을 맞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회사 내부 직원들에게 하는 얘기와 똑같은 얘기를 할 것”이라고 운을 뗀 그는 “앞으로 3시간 또는 3일, 3주, 3개월 후 리플 가격으로 성공을 말할 수 없으며 그것은 성공을 측정하는 척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향후 3~5년 이후 성공을 생각하고 있는 만큼 지금 당장의 가격보다는 장기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큰 일들을 만들어 내느냐가 나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매시간 마다 리플 가격을 확인하지 않고 있고 하루에 한 번 정도씩만 확인하는 것 같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현재 전체 리플코인 중 61%를 가지고 있는 회사로서 리플 에코시스템이 성공하느냐에 가장 관심이 많은 주체이며 따라서 우리에게도 최고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리플 에코시스템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투자를 다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