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2014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

by정태선 기자
2014.12.11 10:08:51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올해 5월 매봉역을 지나던 지하철 3호선 열차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방화범이 전철 객실 안에서 시너와 부탄이 담긴 가방에 불을 붙인 것이다. 마침 사고 열차 칸에 타고 있던 역무원인 권순중(46)씨가 주변 탑승객에 119신고를 요청하고 신속하게 소화기를 찾아 가슴까지 치솟는 불길을 진압해 대형 인명피해를 막았다. 권 씨는 “이 불을 꺼야 내가 살고, 끄지 못하면 모두 죽는다고 생각했다”면서 “계속 소화기를 갖다 주는 등 시민의 도움이 있어 큰 참사를 막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단짝 친구인 박지현(16), 한수지(16) 양은 올해 8월 버스정류장 건너편에 할머니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학생은 119에 바로 신고한 뒤 휴대전화로 상담원의 지시에 따라 할머니의 고개를 젖혀 기도를 확보하는 등 응급처치를 시행하여 생명을 구했다. 박지현 양은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했을 때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처음 해보는 응급처치였지만 상담원 지시에 따라 침착하게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위험에 처한 이웃을 도와 생명을 구한 ‘숨은 영웅’들을 격려하는 뜻깊은 시상식이 열렸다.



S-OIL은 1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2014 올해의 시민 영웅 시상식’을 열고 위험에 처한 이웃을 구하기 위해 의로운 희생정신을 발휘한 올해의 시민영웅 16명을 선정해 상금 1억 4000만원을 전달했다.

시상식에는 S-OIL 나세르 알 마하셔() CEO,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차흥봉 회장을 비롯해 수상자와 가족 60여 명이 참석했다.

유기견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던 어린이를 구조한 김민수(36)씨,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려 직접 바다에 뛰어든 김충성(34)씨, 폭발위험이 있는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한 남궁윤(36)씨, 흉기를 든 살인 용의자를 격투 끝에 붙잡은 이대식(46)씨 등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를 발휘한 시민 영웅으로 뽑혀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