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정희 기자
2011.09.21 13:15:15
가솔린 대 디젤 판매 `8대 2` 예상→실제론 5대 5 이상
수요예측 실패, 디젤엔진 물량 부족·수익성 우려도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수요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
현대차는 이달초 중형 왜건 `i40`를 가솔린과 디젤 두 가지 엔진버전으로 출시하면서 가솔린차량의 판매가 월등히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디젤차량의 판매가 크게 앞서면서 디젤엔진의 물량확보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현대차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당초 i40의 가솔린모델과 디젤모델 판매비율을 8대 2로 예상했지만 론칭 전 사전계약을 받아본 결과 3대 7 수준으로 오히려 디젤모델의 계약대수가 압도적이었다. 이후 현재까지의 계약도 절반 이상이 디젤모델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i40 론칭 전 사전계약에선 70%가 디젤모델이었고, 이후 공식 론칭 이후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높은 비중으로 디젤 모델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연비가 리터당 18km로 가솔린 모델(13.1km)보다 훨씬 높으면서도 가격은 다소 싼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가격은 가솔린 2.0 GDi 모델의 경우 ▲모던 2835만원 ▲프리미엄 3075만원, 디젤 1.7 모델이 ▲스마트 2775만원 ▲모던 3005만원으로 디젤(1.7VGT)이 가솔린(2.0GDI)보다 60만~70만원 저렴하다.
고객들이 i40를 세단형보다는 RV(레저용차량)로 인식하면서 비슷한 가격대의 RV차량들과 비교하고 있는 점 역시 디젤차량의 판매를 촉진시킨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