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기업금융단 부활..대대적 조직개편

by김현동 기자
2008.12.04 11:53:06

기업구조조정 대비 포석..시너지추진실 본부 격상
카드·IB본부·PB·주택금융사업단 약화 예상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우리은행이 내년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다.

기업구조조정에 대비해 기업금융단을 부활시키고 교차판매 확대 등 자회사간 영업활성화를 위해 기존 시너지추진실을 시너지추진본부로 위상을 강화한다.

황영기·박해춘 행장을 거치면서 비대해진 카드사업본부와 IB본부는 조직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펀드 판매를 담당하는 PB사업단 기능도 약화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주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안의 핵심은 기업금융단의 부활과 카드·IB본부의 기능 축소다.

기업금융단은 2002년 LG카드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신설돼 2005년 말 해체될 때까지,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회생을 전담했다.

내년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관련 조직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기업구조조정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여신지원본부의 여신관리부와 기업개선부 등이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2005년 해체됐던 기업금융단을 다시 살리기로 했다"면서 "과거 LG카드 구조조정 등 우리은행의 기업구조조정 역량을 다시 한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은행 내에 시너지추진실이 있는데 비중이 너무 작아 시너지 영업 활성화를 위해 시너지추진본부로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황영기·박해춘 행장을 거치면서 급팽창한 카드사업본부와 IB본부 기능은 대폭 축소된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카드 연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동안 공격적으로 늘렸던 영업부문에 대한 사후 관리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IB본부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IB 시장 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조직을 단순화하겠다는 의도다.

카드전략부·카드상품개발부·카드영업지원부·카드마케팅부·카드업무지원부 등 영업위주로 짜여진 부서가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다. IB본부도 현행 IB지원부·투자금융부·인수투자부·프로젝트금융부에서 소규모 조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업본부와 IB본부는 슬림화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6월 개인고객본부 산하에서 독립사업단으로 분리됐던 PB사업단과 주택금융사업단도 위상이 약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인컴펀드` 불완전 판매 소송 우려 등으로 인해 펀드판매 조직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신설된 주택금융사업단 역시 주택대출시장 위축으로 위상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종휘 행장이 올 6월 취임 직후 PB사업단과 주택금융사업단을 독립사업단에서 개인고객본부 산하 사업단으로 되돌린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